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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시스템위험 막아라"…中 당국, 해외 M&A 폭식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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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등 5개사 조사…이재상품과 연계 위험 주목

뉴스1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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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기업들의 해외 자산 '사재기'에 일제히 제동이 걸렸다. 올가을 당대회를 앞두고 은행 당국이 '시스템적 리스크'에 주목하며 해외에서 인수합병(M&A)를 주도하던 5대 중국 기업들에 대한 실사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 등 주요 경제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최근 해외 M&A를 주도한 5개 기업들의 대출 현황을 보고할 것을 은행권에 요구했다. 5개 기업들은 하이난항공(HNA)그룹, 부동산업체인 다롄완다그룹, 안방보험그룹, 투자업체인 푸싱인터내셔널, 저장루선스포츠 등이다.

WSJ에 따르면 실사 요청은 이달 6일 은감회가 은행권과 긴급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달됐다. 은감회는 5개 기업들의 대출 현황과 대출 허용시 설정된 담보 관련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은행권에 요구했다. 해외 M&A를 주도하는 기업들의 레버리지를 파악하고 중국 금융시스템에 끼치는 리스크를 파악하려는 목적이다. 은행 스스로도 해당 기업들의 레버리지에 대한 노출을 줄일 것을 요구받았다고 WSJ 소식통은 말했다. 리우 지칭 은감회 리스크 부위원장은 "일부 대기업들의 시스템적 리스크"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5개 기업들이 공산당 내부에서 서로 다른 다양한 파벌과 연계됐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파벌을 넘어 전방위적 금융 단속의 일환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FT는 설명했다. 컨설팅업체 언스트영의 키스 포그선 아시아금융 시니어 파트너는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 M&A에 게임체인저"라며 "현재 진행중인 해외 M&A가 올스톱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5개 기업들은 도이체방크, 힐튼호텔, 미국 영화스튜디오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 AC 밀란 등 다양한 업종에서 막대한 M&A를 주도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저장루선 스포츠를 제외하고 4개 기업들이 2015년 초 이후 해외에서 사들인 자산은 570억달러에 달한다. 전체 중국 M&A의 15%를 차지한다.

해당 기업들이 해외에서 자산을 사들이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면서 중국 전반의 금융리스크를 높였을 가능성을 은감회는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지배구조, 부채비중, 파이낸싱 등이 금융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은행들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고수익 고위험을 주는 이재상품을 판매해 모은 자금이 해외 인수에 쓰여졌을 위험이 있다. FT에 따르면 최근 일부 기업들이 역외 파이낸싱과 이재상품으로 조달한 자금을 이용해 은감회의 규제를 회피했을 가능성이 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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