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산하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과 서울경인전문건설협의회 소속 56개 회원사 전문건설업체들은 23일 단체협약을 체결한다고 22일 밝혔다. 단체협약에는 △노사가 산업재해 예방에 적극 노력 △내국인 일자리 창출 △건설업계 병폐 축소 △산업경쟁력 강화와 근로자 복지를 위한 정책 발굴 등 건설 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국내 건설 분야 노사를 대표하는 단체가 건설근로자 근무환경과 임금과 관련한 단체협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양대 노총 산하 건설노조와 전문건설업체들이 주도한 이번 산별교섭은 3월부터 시작돼 수차례 진행해왔다. 하지만 교섭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자 민노총 건설노조는 상대 업체들을 교섭 의무 위반으로 고용노동부에 제소한 뒤 21일에는 총파업을 선언하고 서울 도심에서 6000여 명이 참여한 집회를 진행하는 등 대대적인 투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건설노조는 민노총이 30일 예고한 사회적 총파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국노총 전국건설노조는 업체 측과 교섭을 이어간 끝에 최종 합의를 도출했다. 이 노조의 조합원은 약 2만 명이며 주로 중소전문건설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전국건설노조 관계자는 “교섭 과정에서 견해 차이를 인정하고 대립보다는 상생을 선택하기로 했다”며 “최초 시작되는 노사관계이다보니 서로 크게 양보하고 먼저 틀부터 만든 뒤 신뢰를 쌓아 가보자는데 노사가 뜻을 같이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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