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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전국 외고 교장들 "여론몰이식 외고 폐지 정책 중단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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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2일 오후 서울역 회의실에서 열린 외고 및 자사고 폐지에 관련한 전국외국어고등학교 교장 협의회 회동에 참석한 전국의 외국어교등학교 교장 선생님들이 현수막을 들고 있다. 전국 31개 외고 교장들의 모임인 전국외국어고교장협의회는 이날 긴급회동에서 폐지 반대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2017.6.2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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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전국 외국어고 교장들이 문재인정부의 외고 폐지 정책에 대해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전국 31개 외고 교장들의 모임인 전국외고교장협의회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공항철도 서울역 내 회의실에서 비상대책회의 겸 기자회견을 열고 "새 정부 출범 단계부터 과도하게 추진하는 여론몰이식 외고 폐지 정책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국 28개 외고 교장들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이었던 지난 3월22일 교육공약을 발표하며 "설립 취지에서 벗어나 입시명문고가 돼버린 외고, 국제고,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역시 지난달 18일 한 강연에서 "현재 외고·국제고 등 특목고나 자사고는 대학입시를 위한 예비고로 전락한 상황"이라며 "교육 정상화를 위해 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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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관 전국외고교장협의회장이 22일 오후 서울역 회의실에서 열린 외고 및 자사고 폐지에 관련한 전국외국어고등학교 교장 협의회 회동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전국 31개 외고 교장들의 모임인 전국외국어고교장협의회는 이날 긴급회동에서 폐지 반대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2017.6.2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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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회는 이날 정부의 외고 폐지 논의 근거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들은 "외고는 사교육 유발의 주범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2011학년도 입시부터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전환해 교과지식을 묻는 자체선발고사를 폐지해 사교육 유발 요인을 없앴다"고 강조했다.

현재 외고 신입생 선발방식은 1단계에서 중학교 2, 3학년 영어내신성적을 적용하고 2단계에서는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보는 형태로 진행된다.

협의회는 "자기소개서에는 성적과 교내외 수상실적, 교외활동을 전혀 기록할 수 없고 면접은 자기소개서에 대한 내용만 질문할 수 있기 때문에 사교육의 도움을 받을 필요성이 전혀 없어졌다"며 "2017학년도 전국 외국어고의 신입생 지원 평균경쟁률은 1.5대 1로 과학고와 영재고의 평균경쟁률(3대 1)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사회통합에 기여하기 위한 자정 노력도 꾸준히 진행했다고 호소했다. 협의회는 "현재 정원의 20%를 사회통합전형으로 운영해 저소득층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고 학생 모집을 광역단위로 제한해 지역의 우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교육을 실시한다고도 했다. 협의회는 "현재 외고는 설립 목적에 맞게 총교과 180단위 중 90단위를 외국어교과로 운영하고 있다"며 "국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단위가 일반고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에 입시를 위한 교육을 위한 한다는 것은 현실을 호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외고 폐지가 곧 일반고 역량 강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외고 폐지에 앞서 일반고의 교육력을 끌어올리는 대안 모색이 보다 현실적이다"라며 "현재로서는 (외고 폐지로 발생할 수 있는) 지역 간 서열화, 하향 평준화 등의 문제점 부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미흡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금의 외고 폐지 정책에 대한 논의가 정치적 포퓰리즘이 되지 않기를 강력하게 희망하며 미래의 교육을 내다보지 못하고 교육수요자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부과하는 개혁을 또 다른 개혁으로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외고 폐지가 아닌 개선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언제든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협의회는 "외고가 교육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있다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앞으로 교육당국이 특목고 관련 정책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과정에 외고 대표자가 참여하도록 제안 받는다면 우리는 적극적으로 임하여 미래 세대를 위한 지혜를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j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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