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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北 핵협상 테이블 앉히려면 김정은 저금통부터 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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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김정은의 돼지저금통 뒤에 숨겨진 비밀'

각종 불법 자금을 사금고에 쌓아두고 있어

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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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국제사회로부터 강도 높은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김정은 정권. 지난 4월 태양절 105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최고급 메르세데스 벤츠를 타고 나타났다. 차에서 내리는 그의 앞으로는 붉은 카펫이 깔렸다.

각종 제재에 시달리고 있어야 할 김정은은 어떻게 최고급 신형 리무진을 사게 된 것일까.

CNN은 21일(현지시간) '김정은의 돼지저금통 뒤에 숨겨진 비밀'(The secrets behind Kim Jong Un's personal piggy bank)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국제 제재에도 불구, 김정은이 호화로운 삶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가 번쩍거리는 흰색 요트와 고급 술, 호화 스키 리조트에 필요한 장비 등을 최근 구입한 사실을 지적했다.

2014년 유엔(UN)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은은 2012년 한해 6억4580만달러(약 7370억원)에 달하는 사치품을 사들였다.

2015년 북한의 수입 규모는 34억7000만달러(약 3조9600억원)였는데, 북한의 최대 교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거래를 제외하고 나면 북한은 합법적 수입보다 사치품 구매에 더 많은 돈을 쓴 셈이 된다.

이 같은 사치품 구매는 김정은의 개인 '돼지저금통'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정은이 은행 해킹, 무기 및 마약 거래, 위조화폐 제조, 멸종위기 생물 밀거래 등 각종 불법 행위를 통해 벌어들이는 돈을 자신의 '사금고'에 쌓아두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핵·미사일 개발에도 김정은의 개인 쌈짓돈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의 이 같은 숨겨진 불법 자금을 정확하게 추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의회조사국(CRS)의 2008년 보고서에 북한이 불법적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매년 5억~10억달러로 추정된다고만 명시됐을 뿐이다.

CNN은 "이러한 불법 자금이 김정은에게는 자신의 권력을 굳히고 자신에 대한 도전세력을 막기 위해 중요한 원천"이라며 불법 개인자금을 차단하는 것이 김정은을 핵 협상 테이블로 불러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0~15년 동안 북한 정권의 불법 자금 마련 활동을 추적해온 시나 그리튼스 미주리대학 교수는 "그같은 수입은 북한 지도부의 주머니나 은행 계좌로 곧바로 들어가는 돈"이라며 "무역 흐름을 제재하는 것보다 (이를 빼앗는 것이) 불균형할 정도로 큰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김정은이 미국의 조건에 맞춰 스스로 협상 테이블에 나올만큼 절망적인 상태가 되도록 만들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 불법자금을 뒤쫓아야 한다는 것이다.

CNN은 다만 김정은의 개인 자금을 차단하는 것을 두더지잡기 게임을 하는 것에 비유하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은 그리튼스 교수를 인용해 "북한은 경화를 얻기 위한 새롭고도 창조적인 불법 방식을 찾는데 매우 능숙한 정권"이라며 이러한 불법 행위를 통해 이득을 취하는 북한의 능력을 압박하고 억제하고 싶다면 그들의 적응능력(ability to adapt)도 차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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