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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사우디, 카타르 낙타·염소까지 추방…혼비백산 이동에 가축들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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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미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카타르를 상대로 실시한 단교 조치로 낙타와 염소·양까지 추방되면서 고통을 겪고 있다.

걸프타임스는 22일 한 카타르 방목업자를 인터뷰해 사우디 당국이 나흘 전 수천 마리의 카타르 소유 낙타와 염소 등을 추방하겠으니 24시간 내에 사우디 국경 밖으로 가져가라고 카타르인들에게 통보했다고 전했다.

강소국인 카타르는 목초지가 부족해 사우디 방목지를 임대해 낙타와 양 등을 키우고 있다. 그런데 사우디가 지난 5일 단교조치로 자국 내 카타르인들에게 2주내 귀국하도록 조치하고 경제봉쇄 및 모든 교통수단을 차단한 데 이어 이들 소유 낙타와 양까지도 모두 나가라고 명령한 것이다.

현지 언론은 카타르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19일 2만 5000마리가 넘는 카타르 국경 내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카타르 정부는 한꺼번에 밀어닥친 엄청난 수의 낙타와 양을 돌보기 위해 국경에 임시 보호소를 긴급 설치하고 물과 먹이를 실은 차들을 보냈다. 당국은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당분간 보호소를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동물전문가 등의 인력도 파견됐다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낙타 추방을 위해 급하게 낙타와 양들을 국경에 모아놓는 바람에 이들 동물은 수일간 전기봉과 차량 등을 이용한 몰이·물과 사료 부족·고온·충돌 등으로 인해 많은 수가 고통을 겪다 죽었다고 목축업자들은 말했다.

이처럼 사우디의 갑작스러운 낙타 추방 통보와 악화되거나 사망한 가축들의 상태에 카타르 목축업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한 사람은 “이 낙타와 양들은 우리의 유일한 생계수단”이라면서 “불공평하고 전례없는 조치에 많은 죄없는 가축들이 죽고 커다란 금전적 손실을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카타르인들은 19일 자국 신문들에 실린 굶주린 낙타 떼 사진을 보고 분노했다”고 전했다.

카타르인들은 앞바다에서 초대형 가스전이 발견되기 전만 해도 낙타 유목민으로 낙타 젖과 고기·가죽에 의존해 살았다. 낙타는 여전히 젖과 고기 공급원 역할을 하지만 낙타 경주나 우량 낙타 선발 대회 등을 통해 과거 전통을 살리는 목적으로도 사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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