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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64명 사망' 포르투갈 산불 5일만에 진화…"방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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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포르투갈 중부 레이히아주 페드호가우 그한데에서 17일(현지시간) 대형 산불이 발생, 나무들이 거센 화염에 휩싸여 있다.(사진=EPA연합)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포르투갈의 대형 산불이 발생 5일만에 겨우 진화됐지만 방화 가능성에 따른 또 다른 불씨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포르투갈 당국은 지난 17일 중부 레이히아주(州) 페드호가우 그한데 지역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화재가 이날 진화됐다고 발표했다. 빅토르 바즈핀토 민간인보호국장은 "최대 피해지역의 불은 완전 진화됐지만 다른 곳의 잔불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어 재발화를 막기 위한 감시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 전역을 비탄에 빠트린 이번 산불로 총 64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상당수가 차를 타고 도로를 통과하던 중 화마에 휩싸이면서 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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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정부는 21일 화재 희생자와 부상자들을 위해 전국적으로 1분간 묵념을 실시하며 슬픔에 빠진 국민들을 추스리고 있지만 이번 참사가 방화로 인한 범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여론은 다시 들끓고 있다.

제이미 마르타 소아르스 소방관연합회 회장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산불 원인이 방화로 추정되는 정황이 발견됐다며 앞선 경찰 발표를 뒤집었다. 소아르스 회장은 "마른 번개가 나무를 때리기 전 이미 2시간 전부터 산불이 시작됐다"며 "과학에 기반한 정확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포르투갈 경찰은 이번 화재가 마른 뇌우로 인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마른 뇌우는 번개와 천둥을 동반한 폭풍우로 고온으로 인해 빗물이 땅에 닿기 전 증발해 버릴 때 주로 발생한다. 산불이 발생한 날 포르투갈 일부 지역은 40℃를 넘나드는 폭염에 시달렸다.

방화 가능성이 거론되자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과 여론에서도 50여년만에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이번 화재에 대한 진상규명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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