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바이오USA 한국관 3곳이 '따로따로'…"통합 부스 차려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바이오협회·보건산업진흥원·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각기 부스차려 혼동

(샌디에이고=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기업 참여가 확실히 늘었고 'K바이오'가 인정받는 분위기에요. 그래도 한국관이 여러 개로 나뉘어 있는 건 아쉽네요."

21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샌디에이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 참여한 국내 바이오 기업 관계자의 소감이다.

국내 기업의 참여와 기업 간 만남 등이 늘었지만 한국 바이오 산업을 총괄 홍보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

'2017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샌디에이고=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2017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 설치된 한국바이오협회와 코트라의 한국관 전경. 2017.06.22.



이번 행사에서 정부 유관기관이 꾸린 한국 관련 부스는 총 세 곳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코트라와 함께 한국관(Korea Pavilion)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바이오코리아'를 내세운 부스를 꾸렸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은 이들과 별개로 단독 부스를 꾸려 홍보했다.

바이오협회, 보건산업진흥원,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등이 각각의 부스를 차린 이유는 사실상 소관 부처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바이오코리아' 부스
(샌디에이고=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2017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 설치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바이오코리아' 부스. 2017.06.22.



바이오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를, 보건산업진흥원은 보건복지부를 각각 소관 부처로 두고 있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은 산업부, 복지부,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동으로 예산을 투자한 독립 사업단이다.

부스가 곳곳에 차려져 있어 국내 기업 홍보도 분산돼있다. 40개 기업을 한 곳에서 홍보하는 중국관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정부 또는 유관단체에서 통합 운영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도 한 번에 여러 한국 기업을 둘러보고 설명을 들을 수 있어야 매력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송형곤 젬백스앤카엘 바이오사업부문 사장은 "기업 규모가 커 단독 부스로 참가하는 기업은 제외하더라도 한국 바이오 기업이 여럿 나뉘어 있는 건 홍보에도 좋지 않다"며 "소규모 바이오 기업은 한 곳에서 둘러볼 수 있도록 '통합적으로' 운영되는 게 외부인은 물론 기업 입장에서도 훨씬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부처 역시 세 부처가 별도의 기관으로 각각 행사에 참여하는 비효율을 인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내년부터는 기관 간 협의를 통해 행사에 공동 참가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래부, 복지부, 산자부는 지난해 10월 미래부 1차관 주재로 열린 제3회 바이오특별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동발의해 심의 확정했다.

다만 부스 형태가 한국관으로 통합 운영될지, 근거리에서 운영하는 방식을 택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서정선 바이오협회 회장은 "우선 내년에는 통일성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국가관 신청 과정에서 (미래부, 복지부 관련 기관서 운영하는) 부스를 한 공간에 모을 수 있도록 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기관과 협의해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은 미국 바이오기술 산업기구(Biotechnology Industry Organization·BIO)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바이오 산업 전시 및 콘퍼런스다. 일명 '바이오USA'로 불린다. 올해는 76개국에서 1천800여개 기업, 1만6천여명이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100여개 기업, 3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jandi@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