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4 (금)

취임 1년 맞은 최중경 공인회계사회 회장 "감사인 책임문제 합리적으로 설정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韓회계신인도 '세계 꼴찌' 책임 다했는지 반성하고 잘못 바로잡는 노력해야


파이낸셜뉴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회계담당 직원들을 비롯한 내부감사 및 외부감사인들의 법적인 역할과 책임문제를 합리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사진)은 2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회계신인도는 지난해 61개국 중에서 61위, 올해는 63개국 중에서 63위로 최하위 수준"이라면서 "공인회계사가 전문가로서 책임을 다했는지 스스로 반성하면서 잘못을 바로잡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다만 지금의 감사환경에서 회계사에게 모든 책임을 묻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기업지배구조나 경영행태는 아직까지 합리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감사를 받는 자'가 '감사를 하는 자'를 마음대로 선택하는 자유수임제는 회계감사의 본질을 무너뜨렸고 이것이 회계투명성 세계 꼴지의 근본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기업은 경쟁입찰 방식에 따라 가격이 가장 싼 감사인을 선임하고 감사인은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시간과 인력을 아끼게 된다"면서 "감사인 선임에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감사품질이 뒷전으로 밀리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알고도 묵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소속 전.현직 회계사들이 법원에서 모두 유죄를 선고받은 것도 형평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했다.

최 회장은 법률 전문가가 아니라는 전제하에 이번 법원의 결정에 대해 "상식적으로 볼때 1차적으로 회계 정보를 생산하고 내부에서 감사한 사람과 외부에서 감사하는 사람 중에 원생산자가 더 책임있는 것 아니냐"면서 "건물에 문제가 발생했을때 시공자와 감리자간 책임소재를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조만간 대한변호사협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인회계사의 책임을 제한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와 공동연구를 하반기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또 학교와 병원, 기부단체 등 비영리법인에 대한 회계 투명성이 요구된다며 영리법인과 이원화된 감사규율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회계투명성만 확보해도 자원이 합리적으로 효율적으로 배분돼 우리나라의 잠재 경제성장률이 높아지고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 회장은 "잠재 성장률이 2%포인트 오르면 최소 10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면서 "회계가 투명하면 국가적 과제인 청년일자리 창출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