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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엔씨소프트 주가 급락뒤에 공매도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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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주가 11.41% 떨어지고 공매도는 평소의 12배 늘어 하루새 시총 1조180억 증발
금융당국 "집중 모니터링"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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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036570)
한국거래소가 지난 20일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급락한것과 관련해 집중 모니터링에 착수 했다. 주가 급락의 배경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공매도 물량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도 제보를 받아 주가와 매매흐름을 살펴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전날 공매도 물량은 19만6256주로 상장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5월 엔씨소프트의 일평균 공매도 물량이 1만6710주였던 점에 비춰보면 평소의 약 12배로 늘어난 셈이다.

엔씨소프트의 공매도 물량이 하루 10만 주를 넘은 적은 14년여 동안 이번까지 포함해서 10차례에 불과하다. 엔씨소프트의 전날 공매도 물량은 전체 거래량의 18% 수준으로, 전날 11.41%에 달하는 주가 하락에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공매도 세력이 내부 정보를 이용한 시세차익을 노렸다는 의심이 나오는 대목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감독 당국 등에서 주시 중인 것으로 안다"며 "거래 분석을 통해 실제 불공정거래의 개연성이 발견되면 강제 조사의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전날 기대작 '리니지M'에 이용자간 거래가 가능한 거래소를 삭제한 채 서비스하겠다고 발표했다. 거래소 기능이 들어갈 경우 18세 이상 이용가로 심의가 통과돼, 이용자 확대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주가는 바로 11.41% 넘게 급락했으며, 이날 사라진 시가총액만 1조180억원에 달했다.

시장의 예상보다 차가운 반응에 놀란 엔씨소프트는 이날 "현재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아이템 거래소 시스템이 포함된 리니지M 게임에 대한 심의를 요청해 접수된 상태"라며 "사전에 게시한 내용대로 아이템 거래소 시스템은 오는 7월 5일 이전에 제공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는 공시까지 했다.

출시 당일인 21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000원(1.11%) 상승한 3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씨소프트는 전날 급락한 뒤 이날 반전을 노렸지만 하락폭을 메우지는 못했다.

또 배재현 부사장의 주식매각도 엔씨소프트에 대한 논란을 키우고 있다. '거래소 제외'라는 악재가 불거지기 전인 지난 13일(40만6000원)과 15일(41만8087원) 이틀에 걸쳐 8000주를 고가에 처분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적절하게 주식을 처분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윤진원 엔씨소프트 실장은 "배 부사장이 신규주식을 취득하는데 필요한 자금(스톡옵션의 주금납입금과 소득세)을 마련하고자 기존에 보유한 주식을 매도한 것"이라며 "22일 신규주식 취득에 관한 이사회를 열고 상세 내용을 공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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