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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메이 영 총리, 연정 합의 차질로 국정 운영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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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모스크 앞 테러 비난하는 메이 총리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영국 보수당과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 간의 연립정부 구성에 차질을 빚어지면서 테리사 메이 총리의 국정운영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DUP의 소식통은 이날 가디언에 “연정구성 협의가 우리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DUP는 이날 성명에서 “보수당 지도부는 평의원(영국 하원에서 정부 각료나 야당 간부가 아닌 의원들로 의회 맨 뒤에 앉아 있어 백벤처(backbencher)라고도 불린다)들이 DUP를 우습게 보는 것으로 막고 DUP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8일 치른 총선에서 과반에서 8석이 모자란 318석을 확보한 보수당은 DUP와 연정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국 의회는 21일 개원한다. 이날 발표되는 여왕의 국정 연설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대테러 등 최근 가장 논란이 되는 국내 주요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EU법을 영국법으로 대체하는 법안인 ‘대폐지법(great repeal bill)’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메이 총리 정부가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입장에 처해 있는 만큼 논란이 있는 정책들은 빠질 가능성이 높다. 유권자들에게 인기가없는 이른바 '치매세법( 부동산을 소유한 치매 환자를 정부의 지원 대상에서 빼는 복지 개혁)', 동성애 결혼 합법화, 낙태 관련 내용은 여왕의 연설문에서 언급되지 않을 것으로 가이언은 내다봤다.

제 1 야당 노동당의 이안 라베리 의원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의 국정에 대해 의회의 지지조차 얻지 못하는 “위임통치권도 없고, 권한도 없고 계획성도 없는 국정”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약해지고 불안해진 총리 때문에 생긴 혼란”이라며 “현재 보수당은 여왕의 국정연설 기본 안건에서 조차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DUP와 협상을 벌여 정권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보수당 소식통은 가디언에 정부는 DUP가 오는 22일 연정구성에 합의해 국정에 대한 표결에서 과반의 찬성을 받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회는 오는 28일이나 29일 여왕의 국정 연설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다. 가디언은 만일 이 연설이 부결되면 메이 총리 정부는 무너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동당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지난 11일 노동당은 연설 표결에 반대표를 던지고 일부 개정안을 제안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CNN은 코빈 대표가 스코틀랜드국민당(SNP)과 자유민주당(LDP)도 노동당을 따라 정부에 압박을 가하라고 촉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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