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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석창규 비즈플레이 대표 "주먹구구식 기업경비지출 확 바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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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석창규 대표가 영수증 없는 기업 경비지출 관리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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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영수증 한 장 처리하려고 회사 내 여러 부서에서 번거롭게 일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앞으로 10년 안에 기업 내 종이영수증이 완전히 사라질 겁니다."

석창규 비즈플레이 대표(55)는 클라우드 기반 '무증빙 경비지출관리'라는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를 선보이며 기업들의 주먹구구식 경비지출관리 시스템에 획기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석 대표는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법인카드를 한 번 사용하면 지출결의서를 쓰고 전표를 회계 처리하는 등 번거로운 일이 많다"며 "데이터는 하나인데 사용자도 번거롭고 관리팀, 재무팀까지 모두 일을 해야 하니 비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비즈플레이가 선보인 경비지출관리 솔루션 방식은 간단하지만 효과가 대단하다. 법인카드를 사용하면 비즈플레이 애플리케이션에 스마트영수증이 생성되고 바로 회사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으로 전송된다. 영수증은 자동으로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다. 사용한 직원은 물론 관리부서에서도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한눈에 조회할 수 있다. 이용자, 부서, 시기별 현황도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더 이상 사무실에 종이영수증이 존재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시장 잠재력도 크다. 지난해 국내 법인카드 발급 수는 751만장. 연간 이용 금액만 147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현재 경비지출관리 솔루션을 사용하는 기업은 1%도 채 안된다. 비즈플레이는 경비지출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국내 기업들이 절감할 수 있는 인건비만 연간 4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초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비즈플레이 경비지출관리 솔루션은 6월 현재 이미 중소기업 7만여 곳에서 사용하고 있다. 사용자 수로는 9만여 명에 달한다. 비즈플레이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기업을 겨냥하고 있다. 석 대표는 "올해 글로벌 대기업을 포함한 300개 대기업을 유치하는 게 목표"라며 "내년에는 그 규모를 100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법인카드 외에 개인 카드와 해외 카드까지 경비지출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모바일 기능도 대폭 업그레이드된다. 현금경비, 모바일지출결의, 교통카드 기능은 물론 모바일결제 기능도 추가된다. 이를 위해 비즈플레이는 지난해부터 50억원 가까운 투자비를 쏟아붓고 있다. 석 대표는 "많은 기업들의 해외 법인들이 아직도 현지 영수증을 택배로 보내 본사에서 처리할 정도로 국내 경비지출관리 서비스가 열악하다"며 "국내 대기업들의 경비지출관리 수요가 앞으로 계속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비지출관리 솔루션 분야는 아직 국내에선 마땅한 경쟁사가 없다. 글로벌 기업인 '컨커'가 최근 국내에 진출했지만 비즈플레이는 막강한 서비스 경쟁력으로 맞서고 있다. 석 대표는 "비즈플레이는 복지카드를 결합하는 등 기업 내 모든 카드 사용을 원스톱 지원하는 서비스로서 비교우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사 웹케시가 국내외 카드사들과 구축한 방대한 네트워크도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이라고 했다.

석 대표는 하반기 선보일 모바일결제 기능도 '블루오션'이라고 강조했다. 비즈플레이는 이를 온라인 쇼핑몰과 연계해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에서 법인카드로 구매할 경우 일일이 영수증을 발급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비즈플레이가 내놓을 '비즈몰'에선 업체들이 별도 영수증을 발급할 필요 없이 앱만으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다. 석 대표는 "쇼핑몰 결제 기능을 활성화해 에어비앤비나 우버 같은 플랫폼 비즈니스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석 대표는 국내 핀테크 1세대로 불린다. 지금은 보편화된 가상계좌, 기업 인터넷뱅킹, 자금관리서비스(CMS) 등이 모두 그가 과거 은행에 몸담았을 때 처음 개발한 것들이다. 석 대표는 "핀테크가 금융을 뒤바꿔놓고 있는 것처럼 강력한 편리함으로 무장한 모바일 경비지출관리 서비스가 조만간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성현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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