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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저유가 장기화 생존법…산유국-투자자-생산업체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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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50~60달러 새 현실…100달러 복귀 되레 악재

뉴스1

미국 노스다코타주 셰일 시추 설비©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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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글로벌 원유 업계가 저유가 3년 만에 마침내 일제히 적응하기 시작했다. 산유국, 투자자, 원유업체들 모두 저유가 장기화(lower for longer)에 최적화하고 있다.

이제 산유국, 투자자, 주요 원유업체들이 배럴당 50~60달러 유가를 새로운 균형점으로 보고 저유가 시대에 적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심지어 석유수출국기구(OPEC)마저 미국 셰일과 치킨게임을 포기하고 감산에 감산을 거듭하며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였다.

기업들은 비용을 줄이고 각종 프로젝트 규모를 축소하며 허리띠를 졸라 맸다. 기업들의 노력에 원유섹터에 대한 투자 불안이 다소 가라 앉으면서 수익성 높은 신규 프로젝트에 투자금이 유입됐다.

다니엘 예르긴 IHS마킷 부회장은 WSJ에 저유가 장기화가 "업계의 새로운 주문(mantra)"라며 "업계 대부분이 50~60달러 유가를 새로운 현실로 받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 같은 수준의 유가는 베네수엘라, 이라크와 같은 산유국에 턱없이 부족한 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셰일혁명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치킨 게임으로 공급이 넘쳐나던 때와 비교하면 안도할 만한 수준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특히 미국 셰일시추업체들의 손익분기점 유가는 배럴당 80~85달러에서 50~60달러 혹은 40달러 이하로까지 떨어졌다. 대형 원유업체들 역시 60달러 선에서 최적화했다. 셰브런, 로얄더치셸, 엑슨모빌, BP는 모두 유가 60달러선에서 올해 배당과 지출을 위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50달러가 되면 다소 전망은 갈리지만 비용 절감에 나설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원유 업계가 3년 전처럼 100달러대의 유가를 원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유가가 너무 높으면 투자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고 그러면 또 다시 공급 과잉과 시장 붕괴를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저유가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소비자들에게도 좋다고 WSJ는 설명했다. 롭 텁멜 토르토이즈 캐피털 고문은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모두 50~60달러가 최적점(sweet spot)"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적점이 또 다시 붕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셰일이 저유가 맷집을 너무 키워도 생산 확대로 유가를 다시 끌어 내릴 동인이 될 수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중국의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OPEC의 감산 중단에 따른 공급 과잉이 재개될 수도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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