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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웜비어 사망‥트럼프 “북한은 잔혹한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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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관계 더 험악해진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IT 기업 수장과의 2차 회동 중 북한에서 혼수상태로 귀환한 오토 웜비어 사망 소식을 언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잔혹한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최근 혼수상태로 송환된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19일(현지시간) 끝내 숨지자 미국이 들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 김정은 정권을 '잔혹한 정권(brutal regime)'이라고 규탄하고 나서는 등 북핵 문제로 대치해 오던 북ㆍ미 관계가 한층 악화될 전망이다.

웜비어의 가족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에서 송환돼 병원에서 치료받던 웜비어가 이날 오후 3시20분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가족들은 "아들 웜비어가 집으로의 여행을 완전히 끝냈다고 발표하는 것은 우리의 슬픈 의무"라면서 "우리 아들이 북한에서 받은 끔찍한 고문과 같은 학대는 어떠한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에 의한 희생자를 애도하면서 미국은 다시 한 번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웜비어의 불행한 운명은 무고한 사람들을 상대로 법 규범과 기본적 인간의 품위를 존중하지 않는 정권들에 의해 저질러진 비극을 예방하려는 우리 정부의 결심을 더욱 굳게 한다"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백악관에서 IT 기업 총수들과의 면담 자리에서도 취재진들에게 웜비어 사망 소식을 직접 전하며 북한을 잔혹한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의 대북 제재와 압박 수위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웜비어 석방 협상을 계기로 일각에서 제기됐던 대북 협상론의 입지도 급격한 위축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북한에 대한 비판과 철저한 진상조사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이번 사건은 (북한이 자행한) 명백한 살인행위"라며 강력한 응징을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웜비어 사망을 계기로 북한 여행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기 위한 '북한여행통제법'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21일부터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고위급 안보ㆍ외교 대화에서 미국 정부가 중국의 더욱 강력한 대북 제제를 요구하며 압박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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