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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反부패 사령탑 왕치산, 이번엔 '아내 미국 국적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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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 피해 도피한 재벌 궈원구이, 왕치산 관련 의혹 또다시 폭로

중국 政街 "시진핑 반대파가 궈원구이 배후에서 도와줘"

조선일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반(反)부패 사령탑'인 왕치산(王岐山)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중앙기율위 서기에 대한 부패 의혹이 잇달아 터져 나오고 있다. 왕 서기 가족의 이권 개입과 해외 저택 보유설이 불거진 데 이어 이번에는 그의 아내가 미국 국적자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폭로의 주인공은 해외 도피 중인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50)다. 그는 18일 미국 소재 중화권 매체 명경망 인터뷰에서 "왕 서기의 아내 야오밍산(姚明珊)이 1992년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며 야오밍산의 미국 여권번호와 사회보험증 번호를 제시했다.

야오밍산은 중국 혁명 원로인 야오이린(姚依林) 전 부총리의 딸이다. 야오이린 사위인 왕치산과 시중쉰 전 부총리 아들인 시진핑 주석은 '태자당(혁명 원로나 고위층 자제 그룹)'으로 분류된다.

올 들어 궈원구이는 왕 서기 일가가 미국에 저택 여러 채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에는 미국의 소리(VOA)에 나와 "왕 서기 가족이 중국 하이난(海南)항공 지분을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했고, 시 주석이 이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궈원구이는 중졸 학력으로, 1990년대 초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어 155억위안(2조5000억원)의 재산을 일궜다. 2008년에는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초대형 복합건물 '판구다관'(盤古大觀)을 지으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의 성공은 부패 권력층과 결탁한 결과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은 그가 국가안전부(국가정보원 격) 마젠 부부장(비리로 낙마)에게 6000만위안(100억원)을 바쳤고, 마젠은 그 대가로 궈원구이 사업 경쟁자들을 제거해줬다고 보고 있다. 그는 시 주석 집권 직후인 2013년 말 해외로 달아났으며, 중국은 지난 4월 그를 인터폴에 적색 수배했다.

궈원구이가 제기한 의혹들은 현재로선 진위 여부를 알 수 없다. 하지만 올해 말 19차 당 대회에서 연임될 것이라는 설이 도는 왕치산 서기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그의 잇따른 폭로는 중국 권력층 내부의 암투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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