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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매거진M 리뷰] '파리의 밤이 열리면' 별세상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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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밤이 열리면





원제 Ouvert la nuit 감독 에두아르 바에르 출연 에두아르 바에르, 사브리나 와자니, 오드리 토투, 미셸 갈라브루 각본 에두아르 바에르, 베누아 그라핀 촬영 이베스 안젤로 편집 에르베 드 루즈 미술 엠마뉴엘 드 쇼비그니 장르 코미디 상영 시간 97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6월 22일

★★★

중앙일보

영화 '파리의 밤이 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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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내일이 어떻게 되든 오늘의 여가 총량은 채워야 하는 남자. 파리의 극장주 루이지(에두아르 바에르)는 진정한 YOLO(You Only Live Once)족이다. 도시 곳곳에 내일 오픈하는 연극 포스터가 내걸린 와중에 이렇게 느긋할 수 없다. 심지어 극장 스태프들이 밀린 월급을 달라며 파업을 선언했는데도 말이다. 무대 위에 올라갈 원숭이도 찾아야 할 상황. 루이지에게 돈과 원숭이를 구할 시간은 딱 하룻밤이다. 그의 '놀고먹고 잠깐 일하는’ 느긋한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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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도 흥정이 되나요?'의 에두아르 바에르(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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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객에겐 모니카 벨루치의 ‘사랑도 흥정이 되나요’(2005, 베르뜨랑 블리에 감독)에서 얼굴을 알린 에두아르 바에르(51). 프랑스의 유명 배우인 그는 감독이기도 한데, ‘파리의 밤이 열리면’은 벌써 세 번째 연출작이다. 한국에 제대로 소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칸국제영화제에서 2년 연속 개막식 사회를 볼 정도로 재담꾼인 그는 자신의 재능을 코미디 로드 무비인 이 영화에 다 쏟아냈다.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에서도 놀 건 다 노는 루이지의 엉뚱한 행동에서 웃음이 터지고, 이를 포장하는 그의 허풍에서 또 한 번 웃음이 터지는 식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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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리의 밤이 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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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에르가 감독으로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움직이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며 파리의 모습을 담되 다큐멘터리처럼 보이는 건 피해야 하며, 적재 적소에 파리의 랜드마크를 배치하면서 개성적인 장소를 방문하되 작위적으로 보이지 않게끔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고 나면 번잡스럽고 수다스러운 루이지를 따라 파리를 정신없이 모험한 기분이 든다.

먹고 마시고 관광하며 하룻밤을 보낸 루이지가 미션을 완수했을 리 만무하다. 잘 놀았지만 이번 생은 망했다는 얼굴로 뜨는 해를 바라보는데, 아,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이여라. 비루하고 처량하도다. 그러나 삶이란게 뜻밖의 행운도 찾아오는 법. 영화는 끝까지 경쾌한 태도를 잃지 않으며 루이지의 욜로 라이프를 지원한다. 힘들고 고단한 낮이 지나가면 파리의 밤은 언제나 열릴 터이니.

참고로 오드리 토투는 루이지를 도와주는 극장 매니저로 나오는데 분량은 많지 않다.

김효은 기자 hyoeun@joongang.co.kr

무비TIP 프랑스의 국보급 배우 미셸 갈라브루(1922~2016)의 유작. 짧지만 잊지 못할 그의 마지막 연기를 볼 수 있다.

김효은 기자 hy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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