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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Car] 자동차라면 환장하는 울아들…"이번 주말엔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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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대 체험형 자동차 테마파크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매일경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내 `인투 더 카(Into the Car)`의 에어백 공간은 탑승자를 지키는 에어백의 원리와 작동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의 에어백은 세게 누르면 쪼그라들었다가 얼마 후 다시 부풀어올라 아이들이 신기해하며 좋아하는 곳 중 하나다. [사진 제공 =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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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주말이 힘들다. 주중에 아이들을 돌보던 아내의 체력은 금요일 오후쯤이면 완전히 방전돼 경고음을 내기 시작한다.

반면 지칠 줄 모르는 아이들은 주말이 되면 오히려 더 극성스러워지고 이 무한 체력 덩어리들을 떠맡을 책임은 토요일 자정을 경계로 오롯이 아빠들에게 넘어온다. 더구나 폭염주의보가 심심치 않게 발동되는 여름이 다가오면서 주말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아빠들의 고민은 깊어져 간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구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이런 아빠들이 주말 육아 나들이 장소로 한 번쯤 고려해볼 만한 장소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4월 개관한 이곳은 '자동차를 보고, 듣고, 느끼는 새로운 여행'을 테마로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자동차 테마파크다. 벌써 유료관람객만 3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는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 그리고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스토리를 접할 수 있는 전시를 즐길 수 있다. 건물에 들어서면 쇼케이스라는 열린 공간이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건물 한쪽 면 전체를 감싸는 초대형 커넥트월의 영상과 그랜저, 쏘나타, 쏠라티, 아이오닉을 비롯한 현대자동차의 다양한 차량들을 볼 수 있다. 쇼케이스 공간 한쪽에는 자동차의 부품들을 형상화한 '루프(Loop)'라는 예술작품도 마련돼 있다.

전시 코스의 시작은 한 대의 자동차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생산공정을 한눈에 보며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도록 이루어졌다. 자동차의 근원인 철을 주제로 한 전시부터 부품을 만드는 단계, 용접과 도장 공정, 그리고 부품을 조립하는 과정까지 각 공정을 전시 과정으로 엮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눈길을 끄는 곳은 따로 있다. 바로 수십 개의 에어백으로 만들어진 공간과 빛과 소리의 향연으로 나타나는 사운드 공간, 그리고 수많은 알루미늄 기둥의 움직임이 펼쳐지는 디자인 공간이다. 에어백 공간은 벽면 전체가 에어백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에어백들은 관람객들의 움직임과 터치에 반응한다. 사운드 공간에서는 자동차 소리가 단순한 소음이 아닌 즐거움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입체 스피커와 빛의 진동을 통해 전달한다. 마지막으로 디자인 공간에서는 1411개의 알루미늄 기둥이 영상과 사운드에 맞춰 상하운동을 하면서 마치 자동차가 움직이는 듯한 모습을 나타낸다. 특히 이 공간은 전시의 하이라이트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 동영상을 찍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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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에서 볼 수 있는 4D 체험관도 있다. 바로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의 랠리를 4D로 즐기는 체험이다.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스크린을 통해 WRC 영상이 실감나게 구현돼 직접 랠리에 참가한 듯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에게만 볼거리가 풍성한 공간은 아니다. 아빠들도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정문 안쪽에 위치한 테마시승(Drive out) 코너에서는 현대차 최고급 차량인 제네시스 EQ 900, 아이오닉, 쏠라티 캠핑카, 신차 등이 늘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사전예약을 하면 언제나 시승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간혹 사전예약이 만료되지 않으면 현장접수를 한다. 운전을 잘 못하거나 면허가 없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요청 시 자동차 전문가인 구루가 대신 운전해준다.

이곳에서 아빠들의 관심이 가장 뜨거운 차는 쏠라티 캠핑카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특징도 있겠지만 아이들의 호기심이 '아빠'에게 탑승을 강요한다. 아이들에겐 디자인이고 뭐고 가장 큰 차가 인기 '갑'이기 때문이다.

아빠들에게도 간혹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다른 사람의 캠핑카 주변을 기웃거리며 살펴본 기억이 있다면 꼭 타 보기를 권한다. 구루가 운전해주는 쏠라티를 타고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다 보면 잊고 지내던 레저감성이 떠오르며 떠나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특히 이런저런 버튼을 눌러대며 부산스러운 아이들을 보면 괜스레 뿌듯해진다. 체험시간은 한 시간 남짓이지만 도심 주행과 캠핑장 체험이 함께 구성되어 있어 캠핑카의 매력을 맛보기에 충분하다. 제네시스 EQ900 리무진 시승의 경우 차량 탑승부터 도로주행, 하차까지 '사장님 체험'을 할 수 있다. 시간은 30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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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의 디자인 공간에서는 알루미늄 기둥 1411개의 유려한 움직임을 볼 수 있다. 달리는 자동차 형상을 이룬 기둥들을 아이들이 신기한 듯 구경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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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이만 만족시킨다면 엄마가 섭섭하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4층에 위치한 키친(KITCHEN)은 해비치 호텔&리조트 소속 스타 셰프들이 신선한 제철재료로 조리한 요리를 제공한다. 한식은 물론 양식과 중식, 아시안 음식 등 다양한 메뉴와 함께 오픈키친을 통해 요리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1층에 위치한 카페(CAFE)는 자동차의 생산공정을 상징화한 커피숍이다.

이외에도 브랜드숍, 루프테라스 등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곳곳에 조성된 다양한 공간에서 다른 자동차 시설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체험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고품격 서비스센터도 있다. 현대자동차 원효로·서부 서비스센터가 통합 이전한 고양 서비스센터는 신속한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서비스센터 기존 이용고객은 라운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전에 입력한 정보를 기반으로 전담 서비스 매니저가 상담을 제공하고, 라운지에 마련된 태블릿PC를 보면 알아서 정비를 진행한다.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것은 차량정비가 끝났는지 확인할 필요가 없다. 모바일 서비스 앱 '마이카스토리(My Car Story)'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리 현황을 제공하고 수리 과정이 담긴 이미지를 통해 수리 결과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정비가 완료되면 스마트 파인더 시스템을 통해 서비스 매니저가 고객의 위치를 알아서 찾아오기에 라운지를 벗어나 전시시설을 둘러보거나 음식을 먹고 있어도 된다.

'시초' 모터스튜디오 서울…도심 속 문화공간 표방 모스크바에 해외 1호점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고양시 외에도 여러 곳에 위치해 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시초인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은 현대차의 실험정신이 담긴 브랜드 체험공간이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해 '도심 속 자동차 문화예술공간'이라고도 불리며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전시는 물론, 신형 모델 체험, 예술작품 전시, 각종 콘서트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대표적 고객초청 문화예술 프로그램인 '시그니처 콘서트'를 통해 유명 재즈 아티스트 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디지털은 IT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겨냥하여 지난해 5월 개관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위치한 이곳은 '차 없이도 차를 경험할 수 있음'을 표방하고 디지털 기기로 현대자동차와 각종 자동차를 경험할 수 있게 구성됐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디지털에서는 대형 스크린과 개인형 터치모니터를 통해 차종, 색상, 옵션 등 2만6000여 가지의 조합으로 나만의 차량을 만들어 볼 수 있으며 차량의 입체 이미지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3D Wall)에서는 실제 차량이 없어도 차량의 특성을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해외에까지 영토를 넓혔다. 지난해 1월 러시아의 심장 모스크바에 개관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모스크바'는 현대자동차가 해외에 최초로 개설한 브랜드 공간이다. 고객이 직접 현대자동차와 자동차에 대한 직관적 경험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소통 공간'을 표방하며 현지인들이 현대자동차를 보다 가까이에서 느끼고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모스크바에서는 현대차의 브랜드 콘셉트가 반영된 예술작품 전시, 자동차 전문 라이브러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카 갤러리(Car Gallery)는 현대자동차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현대 미술 작품을 전시해 현지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반기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 개관이 예정돼 있다. 베이징 시내 문화예술공간인 798예술구에 위치해 있으며 러시아 모스크바에 이어 두 번째 해외 모터스튜디오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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