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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경사 완만해 초보자도 즐길 수 있는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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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기자가 직접 달려보니

‘2017 서울시 자전거대행진’ 21㎞ 구간은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코스였다. 총 8곳의 오르막길은 대부분 경사가 완만했다. 경사도가 다소 큰 곳도 있었지만 50m 정도로 짧아 금방 지나칠 수 있었다. 상급자들이 속도감을 맛볼 수 있는 내리막길도 종종 나왔다. 잠두봉 지하터널 구간 등 내리막길 구간에서는 페달을 밟지 않아도 시속 30㎞ 정도까지 속도가 났다.

광화문 광장을 출발한 지 20여 분이 지나자 이번 대행진의 ‘백미’인 강변북로에 도달했다. 왼편으로 탁 트인 한강 이 한 눈에 들어왔다. 10㎞가량 이어지는 완만한 질주로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빼곡했던 자전거들 사이에 여유도 생겼다. 다소 강한 햇볕 때문에 몸 군데군데 땀방울이 맺혔지만 시원한 강바람이 이를 훔쳐갔다.

참가자들은 빌딩 숲이 드리운 그늘 밑에 자전거를 세우고 준비한 음료수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서강대교 부근에서는 강 너머 보이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연인·가족과 셀카를 찍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상급자 그룹(평균 시속 25㎞)에서 21㎞ 전 구간을 완주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 자동차만 다닐 수 있는 강변북로를 일년에 한 번 자전거로 시원한 강바람 맞으며 달릴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매년 참가한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이 돋보였다. 차로가 좁아지거나 자전거 간 간격이 좁아지는 오르막길에 들어서자 앞서 달리던 참가자들이 너도나도 “속도를 낮추세요”고 외치며 위아래로 손을 흔들었다. 덕분에 뒤따라오던 참가자들이 속도를 줄여 앞 자전거와의 충돌을 피할 수 있었다. 강변북로에서는 한 학생 참가자가 넘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순간 근처에 있던 10여 명의 참가자들이 달려갔다. 이들 중 일부는 응급 구조대가 올 때까지 부상자를 보호하고, 다른 일부는 10m쯤 뒤에서 뒤이어 오는 참가자들이 속도를 줄이도록 수신호를 보냈다. 부상자는 병원으로 빠르게 이송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서준석 기자 seo.juns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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