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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런던화재 "12명 사망, 추가 인명피해 가능성"…아파트측 부실대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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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서부의 고층 아파트에서 14일(현지시간) 발생한 대형 화재로 지금까지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는 68명으로 늘어났으며,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BBC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새벽 1시쯤 런던 서부의 24층 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 발생했다.

2층에서 발화한 불은 약 한 시간 만에 건물 외벽을 타고 층 전체로 확산돼 새벽 5시쯤 아파트 전체가 전소됐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스튜어트 쿤디 런던경찰청 국장은 이날 오후 "현재 12명이 사망했음을 확인했다"며 "복잡한 수습 과정에서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타깝게도 추가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스티브 앱터 런던소방대 부대장은 "68명의 부상자가 런던 6개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여전히 도달하기 어려운 곳 가운데 불이 꺼지지 않은 곳이 있지만 대다수는 수색이 끝났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아파트 측이 화재방지에 부실 대응했다고 비판했다.

과거에 입주민에게 화재가 발생할 경우 있던 자리에 머무르라는 안전 수칙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디언은 그렌펠 타워 측이 2014년 "당신의 집 안, 또는 집 앞 복도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화재의 경우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다'(stay put)는 우리의 오랜 지침을 유지하겠다. 이는 그렌펠 타워가 엄격한 안전 기준에 따라 설계됐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소식지를 주민들에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그렌펠 타워는 24년된 노후 아파트로 스프링쿨러도 없었으며 화재경보기도 제대로 울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디지털뉴스국 황혜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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