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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중소 웹호스팅 '인터넷나야나', 해커 협상금 마련 위해 회사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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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서버도 감염돼 자체 복구 어려워

해커, 현재 18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요구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랜섬웨어에 감염된 웹호스팅업체 ‘인터넷나야나’가 매각절차를 진행 중이다. 암호화된 자료 복구를 위해 해커와의 협상에 나선 것이다.

14일 황칠홍 인터넷나야나 대표는 현재 회사의 모든 지분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몇몇 업체를 대상으로 법인지분매각을 알아봤다고 공지사항을 통해 밝혔다. 해커가 요구하는 협상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중소기업 홈페이지와 서버를 관리하는 웹호스팅업체 인터넷나야나는 지난 10일 오전 랜섬웨어에 감염됐다. 인터넷나야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기업, 대학, 단체 등의 웹사이트는 마비되거나 일부 자료가 암호화된 상태다. 인터넷나야나를 이용하는 업체는 1만여개이며 절반 이상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나야나는 감염된 파일를 복구하고자 했으나 백업 서버까지 모두 랜섬웨어에 감염돼 암호화된 상태로 복구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회사 측은 해커가 요구하는 협상금 전달이 자료 복구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황 대표는 “해커의 처음 요구는 50억원이었으며 협상을 통해 18억원까지 진행된 상태지만 현재 모을 수 있는 현금자산은 4억원이라 해커에게 4억원을 제시한 상태다”라면서 “또 4억원을 제외하고 인터넷나야나의 모든 지분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몇몇 업체에 제안을 해 인수금액 8억원까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4억원의 협상시간이 14일 오후 12시까지이며 이 시간이 지나면 4억원과 인수금액 8억원, 총 12억원으로 다시 해커와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커와의 협상이 진행된다고 해도 인터넷나야나의 상황은 되돌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가 복구된다고 해도 인터넷나야나 고객의 소송과 항의를 감당해야하는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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