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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무료 와이파이] ①이통3사, 무선 와이파이 전면 개방…통신비 절감 효과는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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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이통3사 중 마지막으로 타 이통사 가입자에게 자사 와이파이를 개방한다. 한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입 이통사에 관계없이 무료 와이파이를 즐길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 이통3사의 이번 결정은 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운 무료 와이파이 지역 설치 확대 공약 실현에 대한 협조 의지로 해석된다.

IT조선

KT는 6월 11일 전국 10만개의 와이파이 액세스포인트(AP)를 8월 개방한다고 밝혔다. KT의 10만 AP 개방은 국내 이통사 중 가장 수가 많으며, KT가 자체 보유한 전체 와이파이 18만개의 50%가 넘는다. 또 개방된 10만개 와이파이 중 기가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AP는 8만개쯤이다. KT는 연말까지 무료 기가 와이파이를 10만개로 늘린다.

KT는 일상 생활과 밀접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편의점,백화점,대형마트,버스정류장,지하철역,터미널,주유소 등 생활편의 시설 지역은 물론 광장,공원 등 관광지, 공연장,극장,서점 등 체육문화 시설 등 데이터 이용이 많은 장소에 설최된 AP를 개방한다.

SK텔레콤은 이보다 앞선 지난 4월 전국 와이파이 접속장치(AP) 13만개 중 8만개를 개방했으며, LG유플러스는 2012년부터 타사 가입자에게 와이파이 AP를 개방 중이다.

이통사가 와이파이 AP를 개방하는 이유는 가계 통신비 절감이라는 정부 기조에 동참함과 동시에 고객의 인터넷 이용 편의를 높이고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은 "KT는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한 공공 와이파이 2.0 사업 추진에 동참하고 있으며, 국민이 별도 부담 없이 모바일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통신료 절감 효과는 5000원 수준…느린 와이파이 속도 개선 선행돼야

서울 구로구는 지난 2015년 관내 마을버스 15개 노선 85개 버스에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이후 버스 정류장과 안양천, 지하철 역, 학교 주변에 AP를 확대 설치했다. 그 결과 2015년 1월 주민들이 이용한 데이터 총량은 590GB에서 같은해 12월 1065GB로 증가했다. 구로구의 관내 무료 와이파이존 확대과 관련한 주민 만족도 조사 결과, 월 평균 5000원의 통신요금이 절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는 이통3사의 와이파이 AP 개방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이통3사의 와이파이 개방을 환영했으며,이통3사가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대통령의 공약 이행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ICT정책국장은 "와이파이 무료 개방이 국민의 데이터 이용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신호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통3사의 와이파이 AP 무료 개방이 최근 이슈인 정부의 기본료 폐지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통신업계에서는 정부가 기본료 과금 정책을 폐지할 경우 연간 7조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기본료를 폐지하는 대신 와이파이 AP를 무료 개방하고, 여기에 광고를 붙이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와이파이 AP를 이용할 때 체감하는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는 불만도 나온다. 이통사가 운영하는 와이파이 서비스는 무료 개방 전에도 정상적인 인터넷 이용이 어려울 만큼 속도가 느렸는데, AP 개방 후 이용자가 증가로 속도가 더 느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3사가 제공하는 와이파이 통신망 이용시 다운로드 속도가 느린데, 이에 대한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국민의 만족감이 커질 것이다"라며 "인프라 개선을 위한 정부의 노력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IT조선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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