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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북한 '무인기' 추정 비행체, 軍후방지역 ‘사드배치 성주골프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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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2~3㎞ 상공서 찍어…확대하면 발사대·레이더 모습 식별도 가능

북한 무인기 성능 대폭 진화, 전략시설 노출 및 테러가능성 우려 커져

아시아투데이

지난 9일 강원도 전방 지역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군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 배치 부지까지 정찰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북한 무인기 위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합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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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태범 기자 = 최근 강원도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추정 소형비행체가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골프장을 정찰했고 내장 카메라에는 사드 관련 10여장의 사진이 저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무인기가 찍은 사진에는 사드 발사대 2기와 사격통제레이더 등의 모습이 담겨 있어 북한이 지난 4월 26일 사드체계 배치 이후 무인기를 날려 보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소형비행체가 후방지역 상공까지 내려온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무인기 사건은 북한이 우리 후방지역 군사시설까지도 제집 드나들 듯 정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군 당국으로서는 조속히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13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 강원도 인제 야산에서 수거된 무인기를 초기 분석한 결과, 무인기에 장착된 메모리 용량 64GB(기가바이트) 일본제 소니 DSLT 카메라에서 성주 사드 부지 사진 10여장이 발견됐다.

군 관계자는 “무인기는 성주 북쪽 수㎞ 지점부터 촬영을 시작해 사드 배치지역 남쪽 수㎞를 회항해 다시 북쪽으로 북상하며 사드 배치지역을 촬영했다”며 “무인기가 찍은 수백여 장의 사진 중 사드가 배치된 성주지역을 촬영한 사진은 10여장 정도”라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수백여 장 대부분이 임야와 민가 지역의 사진”이라며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다시 북상하다가 사드배치 지역을 찍고 인제 지역도 촬영했다”고 전했다.

무인기는 고도 2~3㎞ 상공에서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 속의 사드 발사대와 레이더는 확대하면 흐릿하게 보이는 수준으로 해상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가 북한 어느 지역에서 이륙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성주 상공에서 선회해 인제까지 날아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행 거리가 상당히 길 것으로 추정된다.

성주에서 무인기가 발견된 인제 인근 군사분계선(MDL)까지는 270여㎞에 달하며 이 무인기가 MDL 북쪽에서 이륙해 북한으로 무사히 돌아갔을 경우 비행 거리는 500㎞를 훌쩍 넘게 된다.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2014년 3월 31일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와 크기나 형태 등이 유사했지만 실제 측정한 결과 기체 크기가 다소 크고 엔진도 과거 단발 방식과 달리 쌍발로 구성돼 있다고 군은 설명했다.

3년 전 경기 파주와 강원 삼척, 인천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비행거리는 180~300㎞였다. 군은 이번 무인기의 경우 성주지역을 촬영하고 MDL 쪽으로 북상하다가 연료가 떨어져 추락한 것으로 장점 결론을 내렸다.

군 관계자는 “2014년처럼 북한에 의해 의도된 도발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대공 용의점과 기술 수준 등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무인기의 탑재 중량을 늘릴 경우 우리 군 핵심 시설을 공격하거나 대도시에 테러를 감행하는 수단으로 쓸 수도 있다는 점에서 군 당국은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의 최대 탑재 중량도 분석 중이다.

군 당국은 진화하는 북한 무인기 위협에 대응해 저고도 탐지레이더와 차기 국지 방공레이더 조기 전력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출력 전자기파(EMP)를 발사해 북한 무인기를 격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레이저로 격추하는 레이저 대공무기도 개발 중이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3년 동안 무인기 비행거리를 대폭 늘리도록 기체를 키우고 엔진을 개량하는 등 더욱 속도를 내고 있어 군이 보다 더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300~400대의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테러 등 다양한 용도의 무인기를 끊임없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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