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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고리 1호기 19일 영구정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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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상업용 원자력발전소인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19일 0시부터 영구정지된다. 국내 원전이 영구정지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9일 제70회 회의를 열고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운영변경허가안’을 심의ㆍ의결했다고 밝혔다.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원전을 영구정지할 경우 운영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6월 고리 1호기를 영구정지하기 위해 원안위에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했고, 약 1년간 원자력안전기술원의 기술심사와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의 사전검토가 이뤄졌다. 원안위는 이날 회의에서 사용후핵연료저장조 계통, 비상전력 계통, 방사성폐기물처리 계통 등 영구정지 이후에도 운영되는 설비의 안전성을 집중적으로 검토했고, 그 결과 고리 1호기가 영구정지 이후에도 안전하게 유지ㆍ관리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날 원안위의 최종 의결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은 19일 0시 고리 1호기의 가동을 멈추고 핵연료를 냉각한 뒤 2022년부터 본격적인 해체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영구정지 직후 원자로 안에 들어있는 사용후핵연료는 저장조로 전량 옮겨져 보관된다. 다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기술심사에서 고리 1호기가 다른 호기와 달리 냉각계통을 이중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이 문제를 보완하기까지 가동 원전에 준한 엄격한 관리가 이뤄진다. 또 영구정지 이후에도 정기검사를 통해 고리 1호기의 안전성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일이 남아 있다. 원안위는 영구정지일로부터 5년 이내에 한수원으로부터 해체 계획서를 제출받아 해체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1978년 4월 29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는 국내 원전의 '맏형'이다. 설계수명(30년)은 지난 2007년 만료됐지만, 수명이 10년 더 연장돼 40년간 전력을 생산했다.

원전 해체는 설계 및 인ㆍ허가, 제염, 절단 및 해체, 폐기물 처리, 용지 복원 등 단계로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15년 정도 걸리는데 한수원은 고리1호기 철거가 오는 2032년 12월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전 1기를 해체하는 데 드는 비용은 6,400억원 수준이며 중ㆍ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 사용후핵연료 관리 등을 포함하면 1조원에 달하는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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