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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런던테러범들, 소프트 타깃·DIY 기술 사용···자발적 테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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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산탄통 몸에 두른 보로마켓 테러 용의자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지난 3일 밤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테러는 소프트 타깃을 선택하고, DIY 기술을 사용하는 등 최근의 테러 경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이 두 가지의 결합은 영국 안보에 구멍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극장과 파리 교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테러가 발생한 뒤, 전문가들은 정부가 고위급 인사들의 보안을 강화하면서 의도치 않은 결과가 빚어졌다고 지적했다. 테러리스트들이 “화려한” 목표들을 공격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졌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일반 시민들이 일상 생활을 하거나 레저를 즐기는 장소로 관심을 돌렸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생한 런던테러를 보면 3명의 남성이 차량을 타고 런던 브리지로 돌진한 다음 사람들에게 칼부림을 했다. 이는 프랑스 파리테러나 벨기에 브뤼셀 테러 때처럼 정교한 훈련을 받은 군인 같은 조직이 한 게 아니다.

게다가 런던테러범들이 입은 자살폭탄조끼는 가짜로 드러났다. 이들은 시민들을 칼로 공격했으며, 우수한 장비가 갖춰진 조직들이 이용하는 총탄이나 폭탄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들은 프랑스 니스와 독일 베를린 테러, 영국 웨스터민스터 테러에서처럼 가속으로 달리는 차량을 무기로 사용했다.

니스와 베를린, 웨스터민스터 테러범들은 IS에 의해 훈련된 전투원보다는 “외로운 늑대”나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의 경향을 보였다. 맨체스터 테러범도 동생 등이 리비아의 이슬람 반군 네트워크와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지만, 영국 경찰은 그가 독자적으로 행동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런던 소재 반(反)극단주의 단체인 퀼리엄재단(Quilliam Foundation)의 최고책임자인 하라스 라피크는 소프트 타깃을 상대로 한 자발적 행동자들의 공격들은 “이슬람에 영감을 얻은 극단주의자들의 작업방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퀼리엄단체는 영국 정부의 대테러 전략을 지원하고 있다.

그 같은 테러범들은 다른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 자신의 목숨도 바친다. 테러범들은 가짜 폭탄 조끼를 입고 있으면 경찰 등이 자신들에게 총을 쏴서 죽일 것이라고 확신하고, 그것을 ‘순교’라고 생각한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근거지를 잃은 IS는 이런 지지자들에게 서구에서 테러 공격을 감행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영국 테러 관련 고위 관리들은 맨체스터 테러 후 영국정보기관 MI5는 테러 가능성이 있는 500여명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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