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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ISSUE INSIDE] 통계로 보니 한국 경제 회복세 뚜렷 수출 호조에 1분기 경제성장률 1.1%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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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잠정 1.1%로 ‘깜짝 실적’을 냈다. 수출 기상도도 여전히 ‘맑음’이다.

‘2015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자료(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는 1.1%다. 지난해 4분기(0.5%)보다 0.6%포인트 올랐다. 2015년 3분기(1.3%) 이후 6분기 만에 최고치다.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보다 0.2%포인트 높다. 특히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오랜만에 0%대를 벗어났다는 점에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크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이 2% 후반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7월 성장률 전망치를 현재 2.6%에서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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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9개 품목 수출 증가

수출 통계도 긍정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수출액(통관 기준)은 450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4% 늘었다. 한국 수출액은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세로 2011년 12월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도 2011년 9월 이후 5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품목별로 보면 13대 주력 품목 가운데 9개 품목 수출이 늘었다. 반도체(63.3%), 철강(36.5%), 석유제품(29.8%)이 전년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79억7000만달러),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4억4000만달러) 수출액은 월 기준 사상 최대치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7억2000만달러를 수출해 역대 2위 실적을 냈다. 반면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37%)와 가전(-21%)의 수출은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1.9%)과 중동(-2.8%)을 제외하곤 모든 지역에서 수출이 늘어났다. 특히 베트남(56.9%)과 아세안(36%)은 각각 16개월, 8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생산과 투자는 다소 부진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산업생산은 한 달 전보다 1% 감소했다. 올 2월에 전월 대비 0.3% 줄었던 산업생산은 3월에 1.3% 증가했으나 2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투자도 덩달아 급감. 4월 설비 투자는 전달보다 4% 줄었다. 전문가들은 생산과 투자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경기회복세는 살아 있다고 진단한다. 3월 생산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4월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는 설명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는 2분기가 비수기라 생산이 4월 일시적으로 부진했으나 호황세가 꺾였다고 보기 어렵다”며 “세계 교역이 살아나고 있어 반도체 경기 호조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를 빼면 다른 산업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서다. 소비가 딱히 살아나지 않아 내수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호전되는 수출이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향후 경기 흐름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순영 기자 msy@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11호 (2017.06.07~06.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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