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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탈원전 앞서 열병합발전 `유럽發 에너지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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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發 에너지 혁명 (上) ◆

독일 베를린시의 동남쪽 시 경계에 위치한 리히터펠데 열병합발전소. 이곳에선 요즘 공사가 한창이다. 연내 완공을 목표로 노후화된 기존 450㎿ 열병합발전소 자리에 효율이 높은 300㎿짜리를 건설 중이다. 현재 공정의 90%가 끝났으며 상반기에 시험가동할 계획이다.

열병합발전소란 열과 전기를 함께 생산하는 발전소다.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해 난방까지 해결한다. 한국의 지역난방을 생각하면 된다. 새 발전소가 가동에 들어가면 기존과 동일한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하지만 전력과 냉난방에 필요한 열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이 현안인 한국에서는 발전을 위한 에너지원을 석탄에서 환경친화적인 LNG로 바꾸는 수준이지만 이곳에선 한발 더 나아갔다.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올려 에너지원이 되는 연료의 사용량을 최소로 억제하는 것이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전체 전력 50%를 신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리히터펠데 발전소를 운영하는 기업인 바텐팔 측은 "첨단기술 등을 접목해 낭비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리히터펠데 발전소는 유럽에서 진행되는 '3D 에너지 혁명'의 모델케이스다. 3D란 환경을 고려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설비로의 교체와 신재생에너지 활용 확대(탈탄소화·Decarbonization) △대용량 발전이 아닌 지역 밀착형 분산화(Decentralization) △데이터와 접목한 디지털화(Digitalization) 등을 뜻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리히터펠데와 같은 열병합발전소다. 신재생에너지로의 전면 전환이 어려운 상황에서 열병합발전이 중간 단계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전체 필요 전력의 17%를 열병합으로 생산하고 있는 독일은 2020년까지 이 비율을 21%로 높일 계획이다.

[베를린(독일)·글래스고(영국) =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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