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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9 (일)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삼국지’···인도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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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삼국지’

여전히 피처폰 사용자 많아…1분기 삼성 점유율 22%로 1위

경향신문

포화상태에 이른 스마트폰의 신흥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 글로벌 제조사들의 삼국지가 펼쳐지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수성하려는 삼성전자, 생산기지를 확충하고 인도시장을 공략하려는 애플, 중저가폰을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30일 하나금융투자 등의 자료를 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률이 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도시장은 아시아 지역에서도 가장 유의미한 시장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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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스마트폰 시장 내에서 인도의 비중은 2011년 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5%까지 확대됐다. 인도는 스마트폰 보급이 늦어 여전히 피처폰 사용자가 더 많은데, 중저가폰 시장을 중심으로 서서히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정보기술(IT) 시장분석기관 IDC에 따르면 인도 내에서 판매되는 단말의 평균 판매가격은 155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구매력 문제로 아직 중저가폰 판매가 절대적인 상황이다.

경향신문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2%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갤럭시J 시리즈 같은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가 탄탄했던 덕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을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 ‘삼성 Z4’를 지난 19일 인도에 가장 먼저 출시한 상태다.

최근 단행한 임원인사에서도 기존 전무이던 서남아시아 총괄 홍현칠 전무를 부사장급으로 격상했는데, 이는 인도를 포함한 신흥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인도시장 2위인 샤오미는 올 1분기 점유율이 14.8%로 삼성전자와는 격차가 있지만, 최근 매서운 공세를 펼치고 있다.

샤오미가 지난 20일 인도 벵갈루루에 개설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개설 12시간 만에 5000만루피(약 8억6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샤오미 인도 법인이 발표했다. 이는 인도 내 오프라인 스마트폰 매장의 매출 신기록이다. 샤오미는 향후 2년 내에 인도 오프라인 매장을 100개까지 늘릴 계획인데 아직 삼성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지만 위협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게 사실이다. 특히 샤오미를 비롯해 비보와 오포 등 중국 업체의 인도시장 점유율을 다 합치면 삼성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인도시장 점유율 2%에 그치는 애플도 최근 공을 들이고 있다. 로이터 보도를 보면 인도 정부는 최근 애플이 인도 내 생산시설을 확장하는 조건으로 인도에서 생산되는 아이폰용 부품에 대한 수입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애플은 최근 보급형 아이폰인 ‘아이폰 SE’를 현지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일단 애플이 인도시장에서 아이폰을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중고 제품과 리퍼폰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겠지만, 현재로서는 현지 생산을 통해 인도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이폰이 향후 재활용 부품으로만 아이폰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상태여서, 아이폰8 출시 이후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확보한 이전 모델의 부품을 인도로 수입해 재조립할 경우 인도 내에서 애플의 점유율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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