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그녀' 첫방] 주원 입대♥오연서 교체 잊게만든 케미

[스포츠투데이 오효진 기자] ‘엽기적인 그녀’ 주원 오연서가 상큼 발랄한 매력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29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극본 윤효제·연출 오진석)에서는 견우(주원)와 혜명공주(오연서)가 악역 같은 첫 만남을 시작으로 우연 같은 만남을 반복, 결국 운명으로 엮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조선판 ‘엽기적인 그녀’는 조선 청춘들의 달콤하고 쫄깃한 연애담과 야욕이 들끓는 조선의 정권 이야기를 구성한 퓨전 사극으로 첫 방송부터 웃음 가득한 장면이 대방출 되는 한편 조선판 비선실세 정기준(정웅인)의 단면을 보여주며 시청자 기대감을 불어 넣었다.

무엇보다 엉뚱 발랄한 왕실의 애물단지 혜명공주로 분한 오연서는 청순한 외모와 달리 월담은 기본, 만취에 외박 등 온갖 기행을 일삼는 ‘문제아’ 면모를 톡톡히 드러내며 4차원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당초 혜명공주 역은 대국민 오디션을 통해 일찌감치 김주현이 주인공으로 낙점 됐지만, 돌연 하차를 선언했고 최종적으로 오연서에게 돌아갔다. 이에 일각에서는 캐스팅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오연서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주인공 교체 문제는 저만 관련돼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오디션을 한 것도 알고 있었고, 1위로 뽑힌 분이 있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제가 제안을 받았을 때는 모든 것이 정리된 상태였다”며 “그 부분 때문에 고민이 많았지만 PD님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대본도 읽어보니 차마 거절하기가 힘들었다. 그때 당시 해명을 하고 싶었지만 영화 ‘국가대표2’ 홍보를 하고 있었다. 그 작품에 누를 끼치고 싶지도 않았다”고 속시원한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이렇게 어렵사리 오연서에게 돌아간 혜명공주 역. 오연서는 그간 작품에서 보여준 탄탄한 연기내공을 발휘하며 1회, 단 60분 만에 시청자를 제대로 매료시켰다. 특히 이날 방송을 통해 오연서는 ‘오연서가 아니면 누가 혜명공주 역할을 제대로 해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완벽히 역에 혼연일체 된 모습을 보였다.

견우 역을 맡은 주원 역시 이미 드라마 ‘각시탈’, ‘굿닥터’ 그리고 대상을 거머 쥔 ‘용팔이’에 이르기까지 독보적 연기력을 보였던 만큼, 그 기대감에 반하지 않는 흡인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견우는 자존심 강한 까칠한 도성 남자의 대표주자로 걸음마를 떼자마자 사서삼경을 독파하고 10세 때 어전에서 주자어류를 강독해 세상을 놀라게 한 천재이자 ‘조선의 국보’로 불리는 남자다. 혜명공주와는 정반대 성격을 지닌 캐릭터지만, 그 탓에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악연에서 사랑으로 발전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 더 큰 설렘을 유발하고 있다.

주원은 지난 16일 현역으로 군에 입대했다. 이에 앞서 주원은 사전제작인 ‘엽기적인 그녀’를 군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선택했고, 그 이유에 대해 “군대 가기 전 마지막 작품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모든 면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며 팬들이 보고 싶어하던 사극, 로맨스가 함께 결합된 견우 캐릭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그간 주원이 보여줬던 캐릭터 보다 확실히 힘이 빠진 ‘엽기적인 그녀’ 속 견우 캐릭터. 하지만 이런 견우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주원의 모습은, 그가 왜 마지막 작품으로 ‘엽기적인 그녀’ 견우를 택했는지를 이해하게 만들었다.

이에 첫 방송부터 폭발적 케미로 중무장한 ‘엽기적인 그녀’ 속 견우, 혜명공주가 극이 진행되며 어떤 로맨스를 펼칠지, 또 악의 무리인 정기준과 맞서 ‘정의’를 실현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오효진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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