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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단독] 소주 즐기는 국민 절반 ‘참이슬’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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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50% 눈앞… ‘처음처럼’ 뒤이어 / 지방업체 7곳 모두 ‘마이너스 성장’ / 대기업 공격적 영업 탓 양극화 심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이 국내 전체 소주 판매량 점유율에서 70%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참이슬’은 50% 돌파를 목전에 뒀다.

2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9개 소주사들의 전국 판매실적을 보면 하이트진로가 49.53%로 가장 점유율이 높았다. 소주를 즐기는 국민 2명 중 1명이 ‘참이슬’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어 롯데주류 16.44%, 무학 14.31%, 금복주 8.05%, 보해양조 3.70%, 맥키스컴퍼니 3.60%, 대선주조 1.96%, 한라산 1.27%, 충북소주 1.15% 순이다.

세계일보

소주 업계 양극화도 점차 심화하고 있다. 대기업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의 전체 판매실적을 보면 65.97%로 70%대에 육박했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전국 소주시장을 사실상 석권하고 있다”며 “대기업 주류사들의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으로 지방 소주사들은 갈수록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소주업계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2015년 대비 하이트진로(1.92%↑)와 롯데주류(0.17%↑)를 제외한 지방 7개 소주사들은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지방 소주사들의 판매 감축분을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가져 왔다는 얘기다. 이런 추세라면 2014년부터 판매량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전국 점유율(지난해 49.53%)이 올해 처음 50%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마케팅 비중을 높이고 있는 롯데주류도 전국 점유율 20%대 안착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주류 대기업의 파상공세에 지방 소주 회사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광주지역을 기반으로 한 보해양조의 지난해 매출액은 1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줄었고, 영업손실도 60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이후 첫 적자전환이다. 보해양조는 지난 3월 매출 부진에 따른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노사가 임직원들의 임금(10∼30%) 반납에 합의했다. 경남지역 소주기업인 무학의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8.7% 감소했다.

지방 소주사 관계자는 “대기업 주류사들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지방 소주사들이 안방자리를 내줄 위기에 몰리고 있다”며 “소주 시장에 또다시 매각 및 인수합병 얘기가 나돌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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