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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20∼30대 여성 비만·저체중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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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에 민감한 20·30대 젊은 여성들의 체형이 비만과 저체중으로 갈수록 양극화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박혜순 교수·임지선 전문의)은 1998~2012년 다섯 차례에 걸쳐 이뤄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39세 젊은 성인 1만9218명(남 8366명·여 1만852명)을 대상으로 저체중, 비만, 복부비만 유병률과 그와 연관된 생활습관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14년 동안 국내 젊은 여성의 체형이 뚱뚱한 사람과 마른 사람이 모두 늘어가는 양상으로 변화했다고 29일 밝혔다.

20·30대 여성의 저체중 유병률은 1998년(1기) 8.8%에 그쳤지만 이후 2기 11.7%, 3기 10.3%, 4기 12.4%, 5기 14.0%로 증가했다. 비만 유병률 역시 1기 1.9%, 2기 2.0%, 3기 2.7%, 4기 3.0%, 5기 4.3%로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졌다. 저체중, 비만 위험도가 14년 새 각각 1.7배, 2.3배 높아진 셈이다

연구팀은 젊은 성인의 비만이 노인보다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박혜순 교수는 "젊은 성인의 비만은 부교감신경이 저하되고 교감신경이 항진되는 자율신경기능 이상을 초래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혈압과 심박수가 상승하면서 결과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지선 전문의는 "젊은 여성들은 더욱 날씬해지기 위해 비만이 아닌데도 체중을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다"면서 "하지만 저체중은 골밀도 감소, 면역력 감소, 질병과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비만 연구와 임상진료(Obesity Research&Clinical Practice)' 최근 호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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