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활용한 비수술법
환자 자궁 지키고 회복 빨라
종양 8㎝ 미만에 효과적
민트병원 김재욱(오른쪽)·김하정 원장이 ‘MRI 유도 하이푸’ 치료를 하며 치료 부위의 온도 변화 및 주변 장기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송경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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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긴 양성종양(혹)을 말한다. 성인 여성의 절반이 갖고 있을 만큼 흔하다.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여성호르몬과 연관성이 많은 질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환자 규모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초경은 빨라진 반면 첫 임신 연령은 늦어진 탓이다. 자궁근종이 생겼다고 무조건 치료하는 건 아니다. 대부분은 크기가 작고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럴 때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며 근종의 변화를 지켜보면 된다.
문제는 증상이 있을 때다. 대표적인 증상은 생리 과다다. 생리 양이 많아지고 기간이 길어져 빈혈이 생기기 쉽다. 종양의 크기가 커지면 주변 장기를 압박하기도 한다. 민트병원 김재욱(영상의학과 전문의) 대표원장은 “자궁근종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증상이 나타나 불편을 초래하거나 통증을 유발하면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자궁근종이 생기면 자궁을 제거하는 적출술을 많이 시행했다. 그러나 적출술은 환자가 심리적으로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측면이 있다. 마취·출혈 등 수술에 대한 부담도 적출술을 꺼리는 이유다. 요즘에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 다양해졌다. 최근 미국산부인과학회와 의료계 권위 학술지(NEJM)에서 발표한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자궁을 보전할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법은 크게 세 가지다. 비수술법인 ‘자궁근종 색전술’ ‘MRI 유도 하이푸(집속초음파치료)’와 자궁내시경·복강경을 활용해 자궁근종만 떼어내는 ‘자궁근종 절제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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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높은 ‘MRI 유도 하이푸’ 시술
반면에 ‘초음파 유도 하이푸’는 부위별 온도를 파악할 수 없다. 온도 조절에 실패하게 되면 자궁이나 주변 장기와 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영상 범위에서도 차이가 난다. MRI는 치료 부위 전면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골반강 내 모든 장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초음파는 영상으로 볼 수 있는 범위가 치료 부위로 한정적이다. 김재욱 대표원장은 “MRI 유도 하이푸는 안전성과 치료의 정확도가 높다”며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치료용으로 승인받은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MRI 유도 하이푸는 근종을 이루는 세포의 성분이 열에 잘 반응하는 ‘마른 근종’일 때, 종양의 크기가 8㎝ 미만일 때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배꼽에 구멍 뚫어 근종 말끔히 절제
‘자궁내시경 절제술’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는 대신 자궁경부(질) 쪽으로 자궁내시경을 삽입해 근종을 제거한다. 위·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떼어내는 것과 같은 원리다. 근종이 자궁내막에 생겨 생리 과다 증상이 심한 경우 치료 효과가 크다. ‘복강경 절제술’은 복부에 낸 구멍으로 복강경을 넣어 종양을 떼어낸다. 자궁에 뿌리를 두고 줄기처럼 자궁 외부로 돌출된 근종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민트병원 김하정(산부인과 전문의) 원장은 “배꼽에 구멍을 하나만 내 치료하면 복부에 3~4개의 구멍을 뚫는 것보다 통증과 회복 기간을 줄일 수 있다”며 “배꼽은 주름져 있어 흉터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민트병원은 자궁근종의 모든 표준 치료가 가능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 자궁근종이 있다고 해서 동일한 치료법을 적용하지 않는다. 환자별로 최적화한 맞춤 치료를 해야 좋은 결과를 얻는다. 김 대표원장은 “임상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의료진이 의학적 치료 기준을 바탕으로 환자의 선호도와 상태를 고려해 치료법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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