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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제22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천길 絶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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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예선 결승 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안성준 七단 / 黑 친웨신 四단

〈제9보〉(134~146)=LG배 통합예선 한·중 간 통과자 수가 지난해 5대11에서 올해는 거꾸로 13대3으로 한국이 중국을 압도했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중국이 세계 최강국에 올랐다지만 선수층의 두터움만 앞설 뿐, 질적으로 세계를 완전 석권한 것은 아니란 방증이다. 한국 기사들의 위기감과 절실함, 중국의 만심이 만날 경우 앞으로의 국제대회서도 이 같은 '널뛰기' 승부는 얼마든지 재현될 수 있다.

▲가 전보 마지막 수. 암담하던 흑이 하변을 크게 챙김으로써 중원만 얼추 타개한다면 승리도 바라볼 수 있는 국면을 만들었다. 그런 흑의 희망이 135란 기세의 한 수로 이어졌다. 137은 예정 코스이자 절대의 한 수. 137로 참고 1도 1에 두는 게 일감(一感)이지만 6까지 몽땅 갇혀버린다.

141도 최강이자 최선의 일착이다. 이 수로 참고 2도 1은 6까지 아래쪽 중앙 흑이 고립돼 택할 수 없다. 142부터 146까지 천길 절벽 위의 사생결단을 보는 듯 아슬아슬한 싸움의 연속이다. 146이 놓이자 흑은 얼핏 세 조각으로 찢겨 공격받는 형상인데 어떤 타개 수단을 보고 있었을까.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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