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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광주 ‘보이는 소화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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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봉선시장 창고 앞 불…소방차 도착 전 초기 진화

경향신문

광주 남부소방서 소방대원들이 지난 2월 한 전통시장에서 소화기가 보이도록 소화기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5일 오후 5시쯤 광주 남구 봉선시장의 한 창고 앞에 쌓인 종이상자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난 곳은 시장 안쪽 골목으로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었다. 하지만 불꽃을 발견한 상인들은 재빨리 인근에 설치된 소화기 2대를 집어 들고 진화에 나섰다. 소방차가 출동했을 때는 불길이 모두 잡힌 상태였다.

광주시소방안전본부는 28일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통시장에 설치한 ‘보이는 소화기’가 초기 진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이는 소화기는 광주지역 전통시장 24곳에 모두 1556개가 설치됐다.

소방본부는 전통시장의 경우 소방시설이 미비하고 소방차 진입도 어려워 대형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최근까지 시장 곳곳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용 소화기를 비치했다.

보이는 소화기는 지난달에도 전통시장 화재를 막았다. 지난달 19일 광주 양동시장 건어물 상가에서 불이 났지만 상인들이 인근에 설치된 소화기로 초기 진화에 성공했다. 상인이나 시민들이 불을 끄기 위해 소화기를 사용하면 관할 소방서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충전도 해준다. 소방본부는 상인들에게 소화기 관리와 사용법 등을 교육한 뒤 상인회에 관리권도 넘겼다. 소방차 진입이 힘든 주택가 골목에도 보이는 소화기 62개를 설치했다.

마재윤 광주시소방안전본부장은 “보이는 소화기가 화재 초기 진압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위를 세심히 둘러보고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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