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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칸폐막D-DAY②] 봉준호 '옥자'vs홍상수 '그후', 평점으로 본 수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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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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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칸(프랑스), 장진리 기자] 칸영화제 폐막의 날이 밝았다. 봉준호와 홍상수, 이들 중 수상의 영광의 안을 주인공은 누구일까.

28일(현지시각) 제70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는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리는 폐막식을 끝으로 12일 간의 대장정을 마친다. 이날 폐막식에서는 경쟁 부문과 함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단편 경쟁 부문의 시상이 이뤄진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역시 경쟁부문. 올해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경쟁 부문에 진출한 만큼,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두 거장이 경쟁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칸영화제 경쟁부문은 심사위원들의 심사와 치열한 토론을 거쳐 수상작이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봉준호 감독 역시 '옥자' 공개 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제 경험에 의하면 칸은 세계에서 가장 섬세하고 취향 확고하고 예민한 사람들이 모여서 영화를 보는 곳"이라며 "심사위원들이 눈이 빨개지도록 영화를 보면서 밤새 토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심사위원들간의 오랜 논의와 토론 끝에 수상작이 결정된다는 것 외에는 심사 기준이나 과정 등, 칸영화제의 수상작 선정과 관련해서는 그 어느 것도 공개된 것이 없다. 때문에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매해 공식 상영 후 공개되는 칸 소식지 등 매체의 평점이 수상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유일한 기준이 되곤 한다.

그렇다면 평점으로 예상해본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의 수상 가능성은 어떨까. 평점으로 본 두 감독의 수상 가능성은 거의 반반에 가깝다. 평점에서는 '그 후'가 '옥자'를 매우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유의미한 격차는 아니다.

아이온 시네마에서는 '옥자'와 '그 후'가 '메이어로위츠 스토리'와 '굿타임'과 함께 3.3점의 평점을 기록하며 4위권에 안착했다. '120BPM'은 3.8점으로 1위, 경쟁부문 진출작 중 마지막으로 공개된 '유 워 네버 릴리 히어'가 3.7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러브리스'는 3.5점으로 3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옥자'와 '그 후', '메이어로위츠 스토리'와 '굿타임'이 잇고 있는 것.

스크린 데일리에서는 '그후'가 '러브리스'가 3.2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아이온 시네마와 마찬가지로 '유 워 네버 릴리 히어'가 3.1점으로 2위를 기록했고, '원더스트럭'과 '더 스퀘어'가 공동 3위에 올랐다. '그 후'는 '굿타임'의 뒤를 이어 '120BPM'과 2.5점으로 공동 6위에 올랐고, '옥자'는 2.3점으로 9위에 머물렀다.

프랑스 영화전문지 르 필름 프랑세즈는 '120BPM'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매겼다. ('유 워 네버 릴리 히어' 제외한 평점 기준) '120BPM'은 폐막 하루 전인 27일(현지시각)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20BPM'은 2.9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러브리스'가 2.2점, '리다웃터블'이 2.13점, '더 스퀘어'가 2.06점을 기록했고, '그 후'가 2.1점으로 5위권에 안착했다. 또한 '옥자'는 '원더스트럭'과 함께 공동 6위를 기록했다.

과연 평점이 높다고 해서 수상 가능성도 높다고 할 수 있을까. 평점이 중위권에 머무른 '옥자'와 '그 후'는 황금종려상'의 수상 가능성에서 완전히 멀어진 걸까. 사실 평점은 수상에 꼭 절대적인 것만은 아니다. 스크린 데일리, 르 필름 프랑세즈 등은 평론가와 유력 매체 기자들의 의견을 조합한 것일뿐, 수상에 영향을 미치는 절대적인 숫자는 아니다.

역대 황금종려상 기록을 비교해봤을 때에도 평점과 수상의 관계는 더욱 연결고리가 약해진다. 2012년 '아무르'와 2013년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스크린 인터내셔널과 르 필름 프랑세즈의 최고 평점을 받았고, 그 해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평점과 수상이 직결됐다. 그러나 2014년 '윈터 슬립'과 2015년 디판 2016년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평점이 높은 편에는 속했지만 최고점은 결코 아니었다. 그러나 폐막식에서 황금종려상의 영광을 거머쥐며 상영 후 평점 결과를 뒤집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옥자'와 '그 후'도 마찬가지. 칸의 선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과연 깐깐한 칸 심사위원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줬을지 끝까지 기다려야 할 이유다./mari@osen.co.kr

[사진] 각 영화 공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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