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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허니文 한국경제]②文대통령에 거는 기대, 과거 정권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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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李 경기 악화 국면에서도 '선방'

朴 경기전망 중심 소비자심리 개선

文 금융위기 후 최대폭 상승…기대↑

이데일리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지난해 12월 미국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는 15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인세 인하를 비롯한 세제개편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이 이끈 결과였다.

새로운 대통령의 탄생은 경기 기대로 이어졌다. 우리나라 역시 2000년 이후 치러진 16~19대 네 차례 대통령 선거를 보면, 대체로 대선 직후 앞으로 경기를 바라보는 소비자 시각이 밝아졌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16대 대선 전(2002년 4분기) 103에서 대선이 치러진 후(2003년 1분기) 97로 떨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17대 대선 전후를 봐도 마찬가지다. 2007년 4분기 103에서 2008년 1분기 102로 내려갔다.

지수 자체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당시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각각 이라크 전쟁, 미국 경기 악화 등으로 우리 경제가 안 좋아졌을 때”라며 “대선 이후 기대감에 지수가 덜 떨어지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08년 1분기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각 지수를 뜯어보면, 추후 경기를 내다보는 향후경기전망 CSI가 홀로 오르면서 지수 상승에 0.8포인트 기여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가지로 구성된다.

이데일리

소비자동향조사가 월별 조사로 바뀐 2008년 7월 이후 자료를 봐도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는 분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18대 대선 이후 실시된 조사(2013년 1월)에서 소비자심리지수는 101.3을 기록했다. 직전 월(2012년 12월·98.0)은 물론 여덟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상승 폭 2.9포인트 가운데 생활형편전망 CSI와 향후경기전망 CSI가 각각 0.7포인트, 0.5포인트 기여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앞으로 경기가 좋아지리란 기대였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처음 조사된 소비자심리지수 결과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 상승 폭은 6.8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어둠이 걷혀가던 2009년 8월 이후 최대치다.

구성지수 기여도는 향후경기전망 CSI 2.6포인트에 달했고 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CSI가 각 1.2포인트씩을 기록했다. 추후 경기는 물론 가계 형편과 수입도 괜찮아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강해진 셈이다.

박 팀장은 “그간 대통령 탄핵 등으로 경기가 부진하다가 올해 2월부터 소비자심리지수가 회복되는 추세에 있었고 새 정부까지 꾸려지면서 안정감과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최근 수출이 좋아지는 점 역시 가계 심리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새 정부 효과는 취업기회전망CSI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월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대 폭(27포인트↑) 오르며 역대 최고치인 113으로 뛰었다.

김수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확대된 정치적 불확실성이 없어지고 새 정부 기대가 고조되면서 금융지표와 함께 심리지표도 빠르게 반응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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