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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랜섬웨어 아직인데...윈도 7/8.1 ‘먹통’ 만드는 버그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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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7과 8.1 사용자들에게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신종 랜섬웨어 '워너크라이(Wannacry)'와 더불어 또 다른 악재가 발생했다. 사용 중인 PC를 순식간에 먹통으로 만드는 치명적인 버그가 발견된 것이다.

IT조선

IT전문 매체 아르스 테크니카(Ars Techica)의 영국판에 따르면 이번 버그는 윈도 7과 8.1이 설치된 PC에서만 발생한다.

윈도 7 또는 윈도 8.1이 설치된 PC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웹브라우저에서 '$MFT'라는 이름이 들어간 폴더의 파일을 읽도록 지시(예시로 익스플로러 검색창에 'C:\&MFT\123'과 같은 식으로 입력하는 경우)하면 PC가 갑자기 엄청나게 느려진다.

PC에 따라 심할 경우에는 윈도 시스템의 중요한 시스템 파일들이 쓸 수 없게 잠겨버리면서 블루스크린이 뜨고 PC가 먹통이 된다. 이처럼 느려지거나 블루스크린이 뜨는 경우 재부팅을 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버그는 악성 코드 등을 통해 PC에서 자동으로 해당 명령어가 실행되게 하거나, 특정 웹페이지 내에 해당 문구를 넣어 실행되게 하는 등 악의적으로 타인의 PC에서 강제로 발동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FT'라는 이름은 윈도의 NTFS 파일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메타 데이터 파일의 이름이다. 해당 파일은 NTFS 파일시스템을 사용하는 드라이브의 루트(root) 폴더마다 존재하며,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해당 파일을 보거나 접근할 수 없다.

이번 'NTFS 버그'는 5월 22일경에 처음 발견됐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측에도 이미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문제는 윈도 7과 8.1에서만 발생하며, 윈도 10이나 윈도 비스타 이하 구형 운영체제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보안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랜섬웨어 '워너크라이'로 인해 피해를 본 PC의 약 97%가 윈도 7을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여전히 윈도 7이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운영체제이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치명적인 버그까지 발견됨에 따라 윈도 7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IT조선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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