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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흉물 된 낙동강 생태공원…유령공원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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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해마다 심각한 녹조와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4대 강, 그런데 문제는 또 있습니다.
보를 설치하면서 4대 강 주변에 무려 350여 곳에 이르는 생태공원을 만들었는데 이게 혈세만 잡아먹는 유령공원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가 낙동강 주변 생태공원을 둘러봤습니다.

【 기자 】
낙동강 구미보 인근 생태공원입니다.

작은 개천에 놓인 다리에는 흙으로 통로를 막았고, 강변 데크는 나무가 갈라져 걷기조차 어렵습니다.

나무 의자는 뒤틀린 채 방치됐는데, 산책로 여기저기 쇠사슬을 설치해, 다닐 수조차 없습니다.

▶ 인터뷰 : 홍성수 / 경북 구미시 봉곡동
- "안내판도 오래되어서 페인트도 다 벗겨지고 아무 글씨도 없어요. 군데군데 쓰레기도 너무 많고…."

낙동강 하류 경북 칠곡군 남율리 생태공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미관을 위해 만든 꽃밭에는 사람 키 만한 풀이 우거졌고, 비 가림막은 뒤집힌 채 매달렸습니다.

▶ 인터뷰 : 이명수 / 경북 구미시 고아읍
- "공원이라고 하는데 공원이 아닙니다. 이것은 잡초 그대로 풀밭입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낙동강의 또 다른 생태공원 진입도로입니다. 이처럼 플라스틱 시설물을 설치해 자동차는 물론 사람조차 들어가지 못하면서, 생태공원은 잡초만 무성합니다."

지난 2013년 4대 강 보 설치 사업이 준공된 이후 국토부가 공원 관리를, 시·군 지자체에 맡겼는데, 관련 예산을 해마다 줄인 탓입니다.

▶ 인터뷰(☎) : 경북 구미시 관계자
- "예산이 줄어들면 방법은 (제초작업) 2~3번 하던 것을 한번으로 줄인다든지…."

실제 경북 구미시는 지난 2014년 21억 원을 받았지만, 올해는 13억 원으로, 칠곡군도 10억 원에서 7억 원으로 매년 줄고 있습니다.

3조 원이 투입된 350곳의 생태공원.

애초 잘못된 수요예측에 연간 수백억 원의 혈세만 잡아먹는 유령공원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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