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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부산항 물량 증가 힘입은 현대상선, PSA와 요율 인하 협상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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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만TEU 초가 물량에 대해 요율 낮추는 안 제시

- 1만원 낮추면 80억 비용 아낄 수 있어

- 부산항 처리 물량 꾸준한 증가세…PSA도 요율 인하 ‘긍정적’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국적 1위 선사인 현대상선이 외국계 터미널 운영사 싱가포르PSA(싱가포르 항만공사)와 부산항 신항 4부두(HPNT) 하역요율 인하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대상선의 부산항 처리 물량이 지속 증가하며 PSA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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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현대상선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상선 항만사업본부는 최근 PSA에 70만TEU 물동량 초과분에 대해 요율을 낮추는 변경안을 제시했다.

HPNT 수출입화물 요율은 부산신항의 다른 터미널과 비교했을 때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2만원 가량 더 비싼 탓에 HPNT를 이용하면 이용할수록 현대상선이 손해를 입는 구조다. 현대상선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HPNT 누적 수출입ㆍ환적 물동량 53만5851TEU에 대해 이미 107억1700만원 가량의 추가 비용을 지불했다.

이에 현대상선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PSA와 협상을 통해 글로벌 선사들과 같은 하역료를 요구하고 있다”며 “계약을 파기할 생각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상선의 올해 HPNT 수출입ㆍ환적 예상 물동량이 150만TEU. 통상 1TEU를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보면 80만TEU 초과 분량에 따른 약 160억원을 PSA에 추가 지불하게 된다. 만약 현대상선이 PSA와의 협상에서 요율을 1만원 가량을 낮추면 80억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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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PSA도 현대상선의 부산항 처리 물동량이 늘어남에 따라 계약조건 변경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현대상선의 HPNT 처리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달에는 150만332TEU를 처리해 지난해 같은 달(8만7410TEU) 대비 약 72%의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입 물량의 경우 8만1625TEU로 전년 동월(4만8600TEU) 대비 약 68%가 늘었고, 환적 물량은 6만8707TEU로 전년 동월(3만8810TEU) 대비 약 77% 증가했다. 전체 물량 순위는 머스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다만 70만TEU 초과 물량에 대한 요율을 조정할지, 전체 물량에 대한 요율을 조정할지에 대해선 협의 중이라고 현대상선 관계자는 말했다. 또 “요율을 인하하더라도 최소 보장 물동량의 수가 늘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며 “협상이 결렬된다면 70만TEU 초과 물량은 중화권 항만 등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상선은 지난해 채권단의 요구를 맞추기 위한 자구안 차원에서 HPNT 경영권을 PSA에 매각했다. 그러나 PSA가 계약에 △2023년까지 연간 최소 70만개 물동량 보장 △70만개 미달시 패널티 부여 △매년 일정금액 요금 인상 △부산항 입출항시 HPNT만 이용 등의 독소조항을 삽입하며 추가 협상에 이르게 됐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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