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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추리의여왕` 종영①] 따뜻한 교감 추리극이 던진 시즌2 떡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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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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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아끼는 장난감 같은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 주머니 안에 넣고 다니면서 기운이 회복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CSI' 같은 드라마가 아니다. 일상성이 있는 추리물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다. 풍자나 해학을 곁들였다."

KBS2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김진우 PD는 작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25일 종영한 '추리의 여왕'은 유설옥(최강희 분) 부모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하완승(권상우)이 애타게 찾던 서현수가 등장해 두 번째 시즌을 예고했다.

그동안 '추리의 여왕'은 검사 남편을 둔 유설옥이 하완승 홍준오(이원근)과 사건 현장에서 추리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과학적인 수사보다는 앞뒤 정황을 짚어내는 유설옥의 활약으로 '따뜻한 교감 추리극'을 만들었다.

김 PD의 설명대로 '추리의 여왕'은 한국 드라마에서 장르물이 하나의 큰 흐름을 자리 잡은 가운데, 이러한 드라마와 달리 마냥 어둡지 않은 작품이었다. 테이프 연쇄살인을 다루면서도 노인정 살충제 사건, 동네 슈퍼 도난 사건 등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로 공감을 얻었다.

에피소드가 열거되는 장르물의 특징을 따라가면서도 속도를 내기보다는 하나의 사건을 풀어 과정을 최대한 천천히 따라갔다. 평범한 주부인 유설옥과 열혈형사 하완승이 만나 호흡을 맞추고 서로 이해하는 과정은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주인공인 유설옥 하완승의 과거와 얽힌 의문들은 마지막회에서 풀렸지만, 의문은 여전히 남겨뒀다. 하완승 아버지인 하재호(장광) 법무법인 하앤정 대표가 유설옥 부모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밝혀졌으나 그 내막은 모두 공개되지 않았고, 하완승의 찾아 헤맸던 서현수가 죽지 않고 등장한 것이었다.

이와 더불어 하완승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정지원(신현빈)은 하앤정 대표가 되기 위해 야망을 드러냈고, 하재호 대표와 계략을 꾸민 김실장의 정체도 베일에 싸였다. 드라마가 흥행한 뒤 다음 시즌을 논의하는 기존 제작 형태에서 벗어나 두 번째 시즌에 대한 복선을 여러 곳에 깔아뒀다.

일부 시청자들은 '추리의 여왕'이 여운을 남긴 데에 아쉽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시즌제 드라마가 익숙하지 않은 한국 드라마에서 '추리의 여왕' 시즌2가 제작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물음표를 던진 이 작품이 자칫 주인공을 둘러싼 비밀을 그대로 간직한 채 잊힐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그럼에도 '추리의 여왕'은 유설옥이 경찰 시험에 도전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하완승은 유설옥이 앞으로 자신의 밑에서 경찰 생활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것처럼 '추리의 여왕'은 종영 후 두 번째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in999@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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