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색다른 풍경 ‘올드타운 센트럴’
지난해 도보관광코스로 개발
근대와 영국 식민시대 시작점
모던한 카페 옆골목엔 낡은 딤섬집
과거·현재, 동·서양이 어우러진 곳
홍콩 올드타운 센트럴은 홍콩섬 셩완과 센트럴 지역을 아우르는 명칭이다. 이 인근이 홍콩 역사와 최신 트렌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인기가 높아지자 홍콩관광청이 아예 2016년 11월부터 ‘올드타운 센트럴’이란 이름을 붙여 도보 관광 코스로 개발했다.
이곳은 근대 홍콩 역사가 시작된 곳인 동시에 156년간의 영국 식민 시대가 시작된 장소다. 아편전쟁 후 청나라와 영국 사이에 체결한 난징조약(1842)으로 홍콩 섬은 영국 지배하에 들어갔다. 앞서 영국군은 1841년 이 지역을 시작으로 홍콩을 점령해 나갔다.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에 홍콩과 영국, 두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색깔을 가진다.
지난 4월 14일 셩완과 센트럴 지역에 걸쳐 길게 뻗어 있는 도로인 할리우드 로드에서부터 올드타운 센트럴 관광을 시작했다. 할리우드 로드는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도로로 1990년대 말 인기를 끈 영화 ‘첨밀밀’에서 주인공 리밍(黎明)과 장만위(張曼玉)가 걷던 거리다. 이름만으로는 미국 할리우드에서 따왔나 싶지만 현지 가이드인 오드리 입은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홀리트리(감탕나무)가 과거에 많이 심어져 있어 붙은 명칭”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홀리트리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참, 미국 할리우드 역시 홀리트리에서 따온 이름이란다.
할리우드 로드는 세련된 레스토랑과 바, 패션 매장 등이 모인 소호(South of Hollywood)와 최근 홍콩 젊은 층 사이에서 뜬다는 노호(North of Hollywood)·포호 지역을 관통한다. 도로 남쪽이 소호, 북쪽이 노호, 서쪽 끝 오래된 주택가 포힝퐁(Po Hing Fong) 인근이 포호다. 할리우드 로드를 따라 세 지역을 한 바퀴 둘러보는 데 성인 여성 걸음으로도 30~40분 정도면 충분하다.
거리는 발걸음을 뗄 때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뉴욕 소호 거리에서나 볼 듯한 세련된 인테리어의 카페를 조금 지나가면 옆 골목 어귀엔 세월을 짐작하게 하는 낡은 간판의 딤섬집이 나오는 식이다.
홍콩 올드타운 센트럴 길가에 그려져 있는 벽화.[사진 홍콩관광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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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 홍콩 노역자들이 언덕 위 주택가로 영국 관료들의 짐을 나르던 ‘포팅거 스트리트’ 계단.[사진 홍콩관광청] |
소호 지역에 있는 PMQ(Police Married Quarters)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1951년 지어진 경찰 기숙사를 2014년 신진 디자이너의 매장과 스튜디오·레스토랑 등이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바꿨다. 이후 젊은이들이 찾는 이 지역의 명소가 됐다.
골동품 거리 ‘캣 스트리트’. [사진 홍콩관광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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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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