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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낙연 청문회 종료…이틀간 與는 '미래' 野는 '과거'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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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차분', 둘째날 '긴장'…李, 총리역할 강조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전민 기자,이원준 기자 = 문재인정부 들어 처음 열린 인사청문회인 '국무총리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24~25일 양일간 진행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이낙연 후보자 직계가족에 대한 의혹을 비롯해 이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9년만의 정권교체로 여당의 입장으로 청문회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엄호하면서 향후 국정운영 방안과 정책에 대한 질의에 주력했고, 자유한국당을 위시한 야당은 '현미경 검증' 기조로 신상검증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 후보자는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낮은 자세' 임하되 여야를 불문하고 쏟아지는 질문에 대체로 막힘없이 답변을 풀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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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7.5.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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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아들 병역면제·부인 그림 의혹에 집중

야당은 25일 열린 이틀째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 부인 김숙희씨의 그림 강매 의혹과 함께 '대작'(代作) 의혹까지 추가로 제기했다. 전날(24일)보다 공세 수위는 한층 더 높아졌다.

이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대한노인회에 세제 혜택을 주는 법안을 내고 고액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입법로비 의혹'과 함께 '당비 대납' 의혹도 함께 불거졌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누구 돈인지 모르지만 5000만원이라는 거금을 상사를 위해 쓰고 본인이 감옥까지 갔다 왔는데 참 의리 있는 참모를 뒀다. 대부라는 영화가 생각난다"고 비꼬았다.

전날 열린 첫날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가운데 특히 아들의 병역면제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이에 이 후보자는 "병역 면제 판정이 2002년이었고, 그 뒤로 치료를 위해 노력했다"며 "그런데 그 후에 다시 뇌하수체 종양이 발견돼 목숨을 건 뇌수술이 있었고 사후관리가 필요했다. 그래서 재신검을 포기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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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7.5.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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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낙연 엄호' 속 정책·국정운영 비전 검증

민주당은 이 후보자의 '과거'보다는 이 후보자가 국정이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주로 물었다.

이날에도 선거권 연령 18세 인하 문제, 국가보안법 문제, 양심적 병역거부자 문제, 남북관계 등 다양한 정책관련 질의가 쏟아졌다.

또 이 후보자가 문재인정부 초대 총리로 임명된다는 가정하에 대통령과의 관계, 새 정부의 가계부채 해결 방안 등 그의 국정플랜을 엿볼 수 있는 질문이 이어졌다.

아울러 야당의 공격으로부터 이 후보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막'을 치는 데도 주력했다.

전혜숙 의원은 "수준 낮은 신상털기를 비롯해 '카더라'로 비하한다거나 가족을 모욕하는 것은 국회의원 품위를 위해서 지양됐으면 한다"며 야당 의원들을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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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2017.5.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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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현장방문·책임총리 강조…위장전입에는 "송구"

이 후보자는 총리 인준을 받게 되면 가장 먼저 갈등이 심한 현장을 찾아 의견을 경청하겠다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아울러 박근혜정부 등 전임 정부가 해결하지 못한 채 남겨둔 일을 챙기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을 뜻을 밝히며 문재인 대통령이 주문한 '책임총리'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과 관련해서는 검토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가능한 2018년 이전에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청문회 기간 거론된 각종 의혹에는 구두답변이나 자료제출로 대체로 해명하는 모습이었지만 배우자의 위장전입에 대해서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 후보자는 '(교사인 배우자가) 강남교육청에 소속된 학교에 배정받기 위해 위장전입을 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 그러나 포기했다"면서 "몹시 처참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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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경대수 자유한국당 의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17.5.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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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겸손·침착 태도 눈길…"공부가 부족했다"

이틀간 진행된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낮은 자세'가 눈길을 끌었다.

인사청문회에서 겸손한 자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고성과 호통이 없는 청문회가 진행된 것에는 이 후보자의 태도가 한몫했다는 말도 나온다.

이날 이 후보자는 김용태 바른정당 의원의 질의에는 "날카로운 지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박명재 한국당 의원의 지적에는 "의원님의 지혜를 배우겠다"고 답했다.

전날에도 이 후보자는 대답을 시작할 때 "작은 변명이 허용된다면"이라고 운을 떼는 등 표현에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예상을 벗어난 질문이 나왔을 때는 "공부가 부족했다. 알아보고 답변을 드리겠다"고 하는 등 낮은 자세를 보였다.

여야의 이견이 없으면 26일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31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인준안을 처리한다. 이 후보자의 인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총리로 정식 임명되면 신속한 제청권 행사로 새 정부 조각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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