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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네이버 “개인 온라인 창업·성공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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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거점 ‘파트너스퀘어 부산’ 개관

네이버 무료 쇼핑 플랫폼 자영업자들, 창업 1년 후 생존율 높아

젠트리피케이션에 맞설 대응책 …올해 신규 창업자 2만명 목표



경향신문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4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파트너스퀘어 부산’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대기업들이 만들어내는 낙수효과가 이제 의미 없다는 이야기는 많이 나왔습니다. 개인이 만들고, 개인이 브랜드가 돼서, 네이버 안에 개인이 만들어내는 스토리가 더 커지는 형태를 네이버가 가장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가 개인의 창업과 성장, 창작을 돕는 오프라인 거점을 부산에 마련했다. 일회성 사회공헌 사업이라기보다는 개인과 네이버의 공동 성장을 위한 포석에 가깝다. 한성숙 대표는 ‘분수효과’와 ‘우리 경제’ ‘일자리 창출’ 등 거대 담론을 언급하며 새로운 성장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네이버는 24일 부산 해운대 센텀 지역에서 전날 문을 연 ‘파트너스퀘어 부산’을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파트너스퀘어는 중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이 온라인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네이버가 돕는 오프라인 공간이다. 2013년 5월 서울 역삼동에서 첫선을 보였고, 이번에 2번째 파트너스퀘어가 부산에 들어섰다.

오프라인에 새로운 공간을 만든 이유로 네이버는 ‘젠트리피케이션’을 꼽았다. 젠트리피케이션은 개성 있는 상점들이 낙후 지역의 상권을 부활시키면 대형자본이 유입돼 기존 상인들을 내쫓는 상황을 말한다. 이는 자본력이 뒤지는 중소상공인의 성장을 막고 청년 자영업자의 창업을 저해하는 등 자영업 전반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

네이버의 해법은 지대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오프라인을 벗어난 온라인으로의 영토 확장이다. 실제로 네이버의 무료 쇼핑 플랫폼인 스토어팜을 활용한 자영업자의 경우 창업 후 1년간 살아남을 확률이 60%로 일반적인 자영업자 생존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몰은 창업 비용 및 고정비 부담이 오프라인 쇼핑몰보다 낮아 생존에 유리하다.

궁극적인 목표는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다.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추천 기술 등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한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단 1명이 원한다고 하더라도 1명의 취향과 맞는 사업자나 창작자를 연결할 수 있다면 다른 비즈니스의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며 “기존의 추천이 가장 많이 팔린 상품, 가장 많이 노출된 것 등 ‘최다’의 개념이었다면, 인공지능 추천 기술은 더 많은 콘텐츠와 상품을 더 많은 고객에게 만족도를 높이면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파트너스퀘어를 통해 이익을 도모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파트너스퀘어를 통한 개인 사업자·창작자 육성은 네이버에 실질적 이익을 남기진 않지만, 검색엔진으로서 네이버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베이스를 남긴다. 이윤숙 네이버 쇼핑 파트너 서포트 리더는 “네이버 검색창에 홍대 스타일을 치면 안 나와서 스타일 윈도에 홍대 가게를 받기 시작했다”며 “검색엔진인데 검색 결과가 없으면 직무유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해 신규 쇼핑 창업자 2만명, 연매출 1억원 이상 판매자 1만명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트너스퀘어도 연내 광주, 향후 대전 등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한 대표는 “지금까지 네이버가 직접 해온 사업이 많았는데 가급적 그 영역을 줄이고, 더 많은 사업자가 와서 쓸 수 있는 도구나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같이해보자는 것”이라며 “개인이 만들어내는 스토리를 네이버에 담아서 서로 좋게 갈 수 있는 구조가 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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