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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e스포츠協 “실내무도아시아대회 불참…사기업 알리스포츠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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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스포츠협회가 몽골, 베트남, 이란, 중국의 e스포츠협회와 공동으로 ‘2017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이번 대회 e스포츠 종목 선정 과정에서 나타난 아시아올림픽 평의회(OCA)와 중국 기업 알리스포츠의 파행 운영 때문이다. 각국 체육단체 및 e스포츠협단체를 거치지 않고 사기업 주도로 대회를 운영한다는 비판이다. 이에 협회는 OCA의 해명과 정상화 노력을 요구했다.

24일 한국e스포츠협회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2017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의 파행적 운영과 부적절한 종목 선정에 대해 항의했다.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사기업이 국제 스포츠 종목을 좌지우지하는 비정상적인 행태가 나타났다”며 “정식 스포츠화를 추진 중인 e스포츠의 저변확대와 발전에 찬물을 끼울 수 있는 행위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매경게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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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올림픽 평의회는 중국의 알리스포츠와 함께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를 공식 종목으로 추가한다고 밝힌바 있으며 오는 9월 열리는 2017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의 e스포츠 종목을 선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협회측은 이번 대회 종목 선정 등에 심대한 문제가 있다고 비판한다. 중국의 사기업 알리스포츠 임의대로 종목을 선정하고 각국 대표단을 선발하는 등 정상적인 국제 스포츠 대회의 규칙을 벗어났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는 개최국 조직위 등과의 협의를 통해 종목이 선정되고 참가국의 체육단체를 통해서 각국 대표팀이 선발되어야하지만 알리스포츠가 임의로 종목을 선정하고 대표 선발도 자체 사이트를 통한 개인 선발 형태로 진행되는 등 문제가 많다는 설명이다.

협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는 각국 체육단체들이 대표팀을 선발해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정상”이라며 “하지만 이번 대회 e스포츠 종목의 경우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애초에 각국 대표팀 참가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e스포츠협회에 따르면 9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열리는 대회와 관련해 대한체육회(KOC)는 “e스포츠 종목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미 참가종목이 확정되고 정식 국가대표 파견 계획이 완료돼 e스포츠 종목 선수들을 정식 국가대표로 파견할 수 없고 e스포츠 선수들에게 정식 메달이 주어질 수도 없다는 것이다.

협회는 이런 파행적 운영이 정식 스포츠로의 편입을 꿈꾸는 e스포츠의 향후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2007년 아시아실내경기대회와 2009년 및 2013년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등에 종목으로 선정되는 등 정식 스포츠화 단계를 밟아가던 각국 e스포츠계의 노력이 폄하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e스포츠협회와 각국 e스포츠협단체들은 해당 국가의 체육단체로부터 정식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하지만 이런 파행 운영은 향후 e스포츠의 기회도 앗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사태의 경우 알리스포츠의 비신사적인 운영 행태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e스포츠협회에 따르면 알리스포츠는 지난해 7월 국제e스포츠연맹과 MOU를 체결하고 e스포츠의 글로벌 정식 스포츠화와 알리스포츠 주최의 e스포츠 대회 ‘월드일렉트로닉스포츠게임스(WESG)’의 발전 등에 노력해왔다.

그러나 지난 1년여와의 협력을 무시하고 알리스포츠는 독자적으로 OCA와 접촉해 알리스포츠 및 모회사 알리바바 홍보 등을 목적으로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와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 종목 편입을 시도했다는 설명이다.

한국e스포츠협회와 각국 e스포츠 협단체들이 모인 국제e스포츠연맹은 2013년 인천에서 열린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서 e스포츠 종목 경기를 주관한바 있으며 투르크메니스탄 2017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조직위 등 국제 종합스포츠 경기대회 기구들과 아시아에서의 e스포츠 정식 스포츠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이 사실이다.

협회 관계자는 “함께 공동의 노력을 선언하고 노하우만 배워서 독자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몽골, 베트남, 이란, 중국 등 아시아 회원국들과 함께 이번 2017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불참을 선언하는 한편 OCA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 향후 관련 이슈들의 정상화를 위해 IeSF 사무국과 국제e스포츠연맹 산하 아시아 멤버들과 공동으로 노력하고 한국 정부와 대한체육회를 통한 스포츠외교적 대응도 적극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임영택기자 ytlim@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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