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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일왕 큰손녀 마코 공주 약혼 발표…결혼 후에도 왕족 신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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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큰손녀 마코(眞子·25) 공주의 약혼 발표로 결혼 후에도 여성 왕족이 신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우익세력을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일본은 남성만 왕위를 이을 수 있으며 여성 왕족은 결혼하면 일반인으로 신분이 바뀐다. 그러다보니 점차 왕족 수가 줄어 왕실 유지 자체가 어려울 정도다. 현재 왕실은 일왕과 왕족 등 총 19명으로 이뤄져 있는데 남성은 5명뿐이다.

아키히토 일왕이 생전퇴위를 하고 2018년 말 장남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왕위를 이을 경우 차세대 왕족은 나루히토 왕세자 동생의 아들 히사히토(悠仁·10) 왕자만 남게 된다.

이 때문에 일본 내에선 여성 왕족이 결혼 후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하도록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여성 일왕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도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은 여성도 일왕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려다 일본 정부의 반발로 최종 단계에서 무산됐다.

민진당 등은 19일 내각에서 확정된 일왕 생전퇴위 특례법을 심사하면서 부대결의로 여성이 결혼 후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넣자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왕실을 전통의 상징으로 여기는 우익 세력은 ‘용납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3일 국회에서 열린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에서는 “그런 움직임을 단호하게 분쇄해야 한다”는 발언까지 나왔다. 일본회의는 일본 최대의 우익단체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도 24일 칼럼을 통해 “사태를 혼란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도쿄=장원재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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