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1일 구속된 뒤 53일 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올림머리를 하고 재킷 왼쪽 옷깃에 ‘나대블츠’ ‘서울(구)’ ‘503’ 이라고 적힌 원형의 배지를 달고 나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503’은 지금까지 잘 알려진대로 박 전 대통령의 수용번호이고, ‘서울(구)’는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를 뜻한다.
붉은 색으로 적힌 ‘나대블츠’는 그 의미를 한 번에 알기 어려웠는데, 법조계에 따르면 이는 구치소 측에서 부여한 일종의 부호다.
‘나’는 국정농단 사건의 공범을, ‘대’는 뇌물 등 대기업 사건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은 문화ㆍ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의 첫 글자를 딴 것이고, ‘츠’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서 따온 것으로 풀이된다.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번호표에는 ‘나블’이 적혀 있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 이화여대 입시ㆍ학사 비리 관련 사건의 공범부호는 ‘이’다.
서울구치소에 워낙 많은 사건 관련자가 수감된 만큼 공범끼리 마주치거나 만나는 것을 막고자 교도관들이 관리할 수 있도록 구분을 위한 글자를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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