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6 (일)

또 '소프트타깃' 노린 IS…"안전지대 없다" 불안 고조(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8세 여아 등 최소 22명 숨져…중상자 다수

국제사회 일제 애도…테러 대응 협력 강화 목소리

뉴스1

23일(현지시간) 영국 북부 맨체스터 실내경기장 인근에 '맨체스터를 위해 기도를'(Pray For Manchester)이라는 문구가 적힌 영국 국기가 걸려 있다.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영국이 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22일(현지시간) 북부 맨체스터 실내경기장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8세 어린이를 포함해 22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다.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즉각 배후를 자처했다.

정치인 등 주요 인사나 정부 시설 같은 '하드 타깃'이 아니라 다수의 민간인들을 무차별 표적으로 하는 '소프트 타깃' 테러가 또 다시 발생해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는 불안감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 IS 배후 주장…용의자 추가 체포

IS는 23일 맨체스터 실내경기장 폭탄 테러의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 전사 한 명이 맨체스터에서 군중들이 모인 가운데 폭발 장치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아직 폭탄을 터뜨린 자폭테러범과 이번 테러와 관련해 추가로 체포된 용의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영국 경찰은 이번 테러가 자폭테러범 1명의 단독 범행이었으며 테러범은 "사제 폭발장치"를 터뜨린 뒤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후 맨체스터 남부에서 테러와 연계된 23세 남성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추가 테러 위험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맨체스터 남부) 웰리 레인지와 팔로필드 지역에서 폭발물 해체작업을 진행했다"며 "맨체스터 실내경기장에서 발생한 끔찍한 공격에 대한 수사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뉴스1

23일(현지시간) 영국 북부 맨체스터 실내경기장 앞으로 미국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티셔츠를 입은 소녀가 걸어가고 있다.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8세 여아도 숨져…중상자도 다수

미국의 유명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 중에 발생한 테러라 어린 아이들이 다수 피해를 입었다.

사망자 중엔 8세 여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상자 59명 중 12명이 어린이로, 현재 맨체스터 왕립 어린이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지역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도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태다. 맨체스터 보건당국 관계자는 "상태가 매우 매우 심각한 중환자들이 있다"고 밝혔다.

또 테러 발생 후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생존 여부 확인이 되지 않는 10대 청소년들도 상당수라고 BBC가 전했다.

◇ 英여왕과 교황 애도…"잔인한 공격"

무고한 시민들을 상대로 한 잔인한 테러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잔인한 행동"이라며 "나라 전체가 충격을 받았다. 맨체스터 주민들이 보여준 대응에 감탄을 표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잔인한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희생자들에 애도를 표했다. 교황은 "특히 목숨을 잃은 어린 아이들과 슬픔에 빠져 있을 유가족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며 "영국의 평화, 치유, 힘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칸 영화제에서도 맨체스터 테러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묵념이 진행됐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은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23일 자정을 기해 소등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각국 정상들이 일제히 테러를 규탄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뉴스1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23일(현지시간) 비상대책회의인 '코브라 회의'를 주재한 후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테러 대응 협력" 목소리 높아져


오는 25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앞두고 테러가 발생해 대테러 협력 방안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통화를 갖고 흔들리지 않는 대테러 협력을 약속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알폰소 다스티스 스페인 외무장관도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이 대테러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으며 다스티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국가 간 유연한 정보 공유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yjyj@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