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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英 공연장 폭발 22명 사망, 두달만에 또 민간인 대상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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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맨체스터의 한 공연장에서 22일(현지시간)밤 자살폭탄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해 최소 22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다. 지난 3월 런던 의사당 인근에서 차량돌진·흉기 테러가 벌어진 지 꼭 두달만에 '소프트 타깃(무방비 민간인)'을 노린 공격이 재발돼 영국 전역이 공포에 휩싸였다. 이번 폭발 공격이 테러로 결론날 경우 지난 2005년 런던 지하철 테러 사건 이후 영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 사건이 된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맨체스터의 실내경기장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이 끝난 직후인 오후 10시30분께 출입구 부근에서 폭발물이 터졌다. 영국 경찰은 "남성 한명이 자체제작한 폭탄으로 자살폭탄 공격을 벌였으며, 배후세력이 있는지 조사중"이라 밝혔다. 영국 경찰은 일단 테러범 소행으로 추정하고 "테러가 아니라는 분명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테러로 간주하고 수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테러 경보 수준을 두 번째로 높은 '심각' 단계로 올렸다. 사고현장은 접근이 차단됐고, 경찰은 순찰을 대폭 늘리는 한편 투입 인원들의 무장을 강화하는 등 경계를 강화했다. 공연장 인근의 빅토리아 지하철역은 폐쇄됐으며, 일부 지하철 운행도 중단됐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맨체스터 아레나 폭발 소식을 듣고 "끔찍한 테러 공격으로 간주하는 이번 사건의 전말을 알아내기 위해 경찰이 노력 중"이라며 "희생자와 이들의 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6월 8일 총선을 앞두고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었던 주요 정당들은 일제히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추모 분위기에 동참했다.

지난 몇년간 프랑스·독일 등 인접국가들이 테러에 신음하는 사이 비교적 안전지대로 꼽히던 영국은 이번 테러로 다시 경계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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