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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더 강해진 인공지능 알파고, '바둑 세계 1위' 커제에 첫 판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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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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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바둑 인공지능 AI 알파고가 중국 바둑의 자존심 커제 9단을 첫판부터 무너뜨렸습니다.

알파고는 오늘(23일) 중국 저장성에서 열린 대국 1차전에서, 중국 바둑 랭킹 1위 커제 9단에게 289수 만에 백 1집 반 승을 거뒀습니다.

커제 9단은 중국을 대표하는 기사이자, 세계랭킹 1위로 인정받는 인간 최고수입니다.

그러나 알파고는 한 번도 흐름을 커제 9단에게 내주지 않으며 완벽히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최종 결과가 1집 반 차이지만 내용은 알파고의 완승이었습니다.

구글 인공지능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는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이세돌 9단과 벌인 '구글 챌린지 매치'에서 4승 1패로 승리하며 바둑계에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1년 2개월 동안 성능을 더 높인 앞파고는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흑돌을 집은 커제 9단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온 듯 초반부터 극단적인 실리 작전을 꺼내 들었습니다.

바둑판의 가로 3선, 세로 3전이 만나는 지점인 3·3을 연속해서 파고들며 초반부터 집을 챙겼습니다.

첫수 소목에 이어 3번째 수를 좌상귀 3·3에 놓고, 5수째도 백의 우하귀 화점 밑에 3·3을 파고든 커제 9단의 전략은 보통 인간 바둑에서는 발전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초반에는 최근 거의 나오지 않는 수법입니다.

초반 야심 차게 선전하는 듯했던 커제 9단을 상대로 알파고는 시종일관 차분했습니다.

알파고는 커제의 흑을 무리하게 공격하지 않으면서도 정확하게 요소요소 돌을 놓으며 어느 순간 우위를 확립했습니다.

바둑이 종반에 접어들면서 커제 9단은 도저히 덤을 뽑을 수 없는 상황에 몰렸습니다.

결국, 커제 9단은 2 89수까지 가는 집요한 대국을 펼쳤지만, 알파고를 넘지 못했습니다.

알파고와 커제 9단은 모레 2국에 나섭니다.

3번기 최종국은 오는 27일 열립니다.

이번 대국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입니다.

(사진=구글 제공/연합뉴스)

[한세현 기자 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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