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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中, 러시아와 손잡고 대형 여객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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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발한 중형여객기 C919가 최근 시범비행에 성공하며 '항공굴기'에 시동을 건 중국이 한발 더 나가 대형여객기 개발에 본격 나섰다. 23일 중국 시나망등에 따르면 국유기업인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는 러시아연합항공사(UAC)와 함께 상하이에 합작회사 중러국제상용항공기공사(CRAIC)를 설립하고, C919 후속 모델인 C929 개발에 착수했다.

대형 여객기인 C929는 항속 거리가 1만2000㎞로 C919보다 2배 이상 길어 중국에서 미국 유럽까지 직항노선을 운영할 수 있다. 좌석수 역시 C919보다 100석가량 늘어 280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CRAIC는 이를 위해 여객기 내 통로가 한 개인 C919와 달리 통로가 두 개인 와이드 보디를 채택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대형여객기 개발을 위해 손잡은 이유는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가 양분하고 있는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서다. 중국이 이달초 시험비행을 마친 C919의 경우 항속거리가 짧고 좌석수도 170여석에 불과해 주로 국내선에만 쓰일 전망이다. 이에 반해 C929는 보잉 787, 에어버스 A330 기종의 대항마로 국제선 여객기 시장에서 경쟁하게 된다. CRAIC 궈보즈 사장은 "향후 10년간 전세계 대형 여객기 수요가 8000대를 넘고, 중국내 수요는 1000여대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C929 개발 프로젝트에는 총 120억 달러(약 13조4000억 원)가 투입될 예정이며,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 보잉, 유럽 에어버스와 비교해 항공기 가격과 운영비용을 10% 이상 낮춘 가격경쟁력에 초점을 맞춰 개발하기로 했다. CRAIC는 올해부터 설계에 착수해 기체 제작을 거쳐 오는 2025년 첫 시험비행에 성공할 경우 10년뒤인 2027년쯤에는 항공사에 대한 인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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