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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영국 공연장 테러 폭발로 19명 사망…2005년 런던테러 후 최악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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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22일 밤(현지시간) 영국 북서부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끝난 직후 관객들이 공연장을 빠져나가던 밤 10시30분께 출입구 부근 매표소에서 폭발물이 터져 현재까지 19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폭발물이 터진 장소 부근에 있던 수십 명이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쓰러졌으며 이 광경에 놀란 관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출구로 몰려나갔습니다.

영국 경찰은 "테러가 아니라는 분명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테러 사건으로 간주하고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고, 이에따라 경찰의 테러 대응 전담팀과 영국 정보국인 MI5이 수사에 투입됐습니다.

이번 사건이 테러로 확인되면 2005년 7월 7일 일어난 런던 지하철 테러 사건 이후 최대 테러 사건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밝혔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출근시간대에 벌인 당시 폭탄 테러로 52명이 사망했습니다.

앞서 지난 3월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도 테러 사건이 발생하는 등 최근 영국에서 대중이 많이 모이는 지역을 겨냥한 테러 공격이 잇따르면서 영국 정부는 테러 경보 수준을 두 번째로 높은 '심각' 단계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수 시간이 지났으나, 여전히 현장에는 경찰과 구급요원들이 배치돼 있으며, 공연장과 연결된 맨체스터 빅토리아 지하철역은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23일 새벽 경찰이 공연장 인근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혀 한때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지만,버려진 옷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공연장에는 2만 1천여 명이 운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을 찾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팝스타를 보려고 부모 없이 혼자 온 청소년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목격자들은 전했습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성명을 내고 "경찰이 끔찍한 테러 공격으로 간주하는 이번 사건의 전말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고, 다음 달 6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정치인들도 정쟁을 중단하고 한목소리로 애도를 표했습니다.

이날 무대에 선 아리아나 그란데는 트위터에 "가슴이 찢어진다,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너무너무 미안하다"는 글을 남기며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CNN은 현장에서 목격된 한 남성이 용의자로 거론된다면서,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사건이 자살폭탄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영국 타블로이드 데일리 메일은 생존자 사이에서 '너트와 볼트가 사방으로 튀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못 폭탄'(nail bomb)이 사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테러범들이 흔히 쓰는 일종의 사제폭탄인 '못 폭탄'은 못과 나사 등 파편을 잔뜩 채워 넣어 제작해 폭발 시 인명 피해를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홍지영 기자 scarl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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