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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알파고 2.0] 알파고 상대할 커제 승률 얼마?…바둑계 AI 압승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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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23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각) 시작된 가운데, 이번 세기의 대결에서도 과연 인간이 인공지능을 상대로 1승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T조선

구글 딥마인드는 23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진행하는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에서 인간 최고수로 평가받는 중국의 커제(20) 9단과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대국을 진행한다.

커제 9단과 알파고는 23일과 25일, 27일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대국을 진행할 예정으로, 현재 바둑계에서는 인공지능 알파고의 압승을 예상하고 있다. 커제와 대국을 가질 알파고는 지난해 3월 이세돌 프로 9단과 대국을 벌였던 1.0버전을 업그레이드 한 2.0버전으로 성능이 더 발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번 대국에 앞서 커제 9단뿐 아니라 내로라 하는 전세계 바둑 고수들이 온라인 대국에서 알파고와 60번의 대국을 펼쳤고, 모든 대국에서 알파고가 압도적인 실력 차이로 전승을 거뒀다. 이 과정에서 총 3차례의 대국을 진행했던 커제 9단 역시 알파고에게 3연패를 기록했다.

이세돌 9단의 대국 때와 달리 우승 상금이 높아진 것도 구글 딥마인드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커제는 알파고와 3번의 대결에 출전료 30만달러(3억4000만원)를 받고, 우승하면 상금으로 150만달러(17억원)를 받게 된다. 알파고와 5판을 겨뤘던 이세돌 9단은 대국료 15만달러(1억6500만원)와 판당 승리 수당 2만달러, 그리고 5판 모두 우승시 10만달러(1억1000만원)를 받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을 초읽기로 내몰았던 대국 시간은 인간을 대표하는 커제 9단에게 조금 더 유리하게 변경됐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시간은 2시간이었지만 이번 대국은 1시간이 더 늘어난 3시간 동안 진행돼 지난 대국보다 다양한 수읽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

반면 알파고는 60차례나 진행한 모든 대국에서 20초 이내에 바둑을 뒀기 때문에 대국 시간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전세계 바둑계에서는 이미 알파고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앞서 중국 바둑계의 원로인 녜웨이핑 9단은 알파고가 모든 대국에서 승리할 것이라 전망했고, 전세계 바둑계를 호령했던 구리 9단 역시 커제의 승률이 10% 미만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커제 9단도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바둑 대결을 벌였을 당시 알파고와 겨뤄보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본인의 승률이 60% 이상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하지만 온라인 대국에서는 전패를 기록하면서 현실이 된 인공지능의 높은 벽을 실감케 했다.

알파고 2.0은 이미 수많은 프로기사와의 대국을 진행하면서 최상급 실력자들의 최신 기보를 습득했고, 이와는 별개로 16만여건의 기보를 스스로 학습하는 과정을 병행했다. 1년 전과는 다른 실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IT조선 김남규 기자 nice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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